정동영 승패떠나 단합 중요
유성엽과 주요일정 함께해
호흡 맞추며-각자 컨셉 강화

민주평화당 8.5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수석 최고위원을 포함해 평화당 인사들이 당 지지율 올리기 등 당 회생을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당초 평화당 지지층 일각에선 선거 과정에서 양 측간 경쟁이 격화돼 화합 모드 조성에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우려했었다.

하지만 당 지도부 차원에서 발빠르게 민심 끌어안기 행보에 들어가면서 당 지지자들은 당내 단합 분위기 형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선 전북 정치권이 강하게 부닥쳤지만 전당대회에서 전북 출신 후보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면서 전북 정치력이 강화됐다.

따라서 전북 발전을 위한 숙원과제 추진 및 선거구제 개편 등을 위한 호기가 마련된 셈.

7일 민주평화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당대회에서 우려됐던 경선 후유증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대표로 선출된 정동영 대표가 전당대회 직후 수락연설을 통해 “이제 전당대회의 승패는 의미가 없다.

민주평화당을 살리고 국민 편에 서서 약자의 눈물을 닦아 줄 지도부의 단합이 대전제조건이다.

행정전문가이면서 경제전문가인 유성엽 최고위원과 함께 당을 살려낼 것으로 약속한다”고 말하는 등 단합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정 대표와 유성엽 수석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직후인 6, 7일 당내 주요 일정을 함께 하면서 당 지지율 올리기에 주력했다.

6일에는 부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한진중공업 현장을 방문했고 7일에는 현충원 참배 등 주요 일정에 함께 했다.

두 인사가 호흡을 맞추면서도 각각 자신의 ‘컨셉’을 강화하는 모양새도 읽혀지고 있다.

정 대표는 취임 후 현장노선을 강조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진중공업 노조 방문에 이어 서울 서촌 본가궁중족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소상공인들의 어려움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정 대표는 “우리 사회 현재 가장 아픈 손가락은 630만 중소상공인이다. 지속적인 경제 불황, 박근혜 정부 때부터 높아만 가는 부동산 폭등에 뒤따른 임대료 상승, 임금 인상 등 어려운 환경에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위기에 처한 중소상공인들에게 돌파구는 상가임대차 문제의 해결이다. 건물주의 나라에서 소상공인의 나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최고위원은 행정, 경제전문가로의 입지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현충원 참배 후 유 최고는 “공공부문의 과도한 팽창으로 외환위기를 부른 김영삼 대통령 묘소와 공공부문 20% 감축으로 경제위기를 1년 만에 극복한 김대중 대통령 묘소도 함께 참배하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제난에 대해 많은 생각들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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