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 수사 중 잠적
검찰 "밀항설-조직비호설은
와전된 낭설··· 제보 당부"

골프장 인허가·확장 과정에서 뇌물수수 혐의를 받았던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이 도주해 잠적한지 오는 9월이면 9년째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행방 찾기는 오리무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최 전 교육감에 대한 사망설 등 갖은 추측이 난무하고 있으나 검찰은 낭설로 간주하고 여전히 그의 뒤를 추적하고 있다.

8일 전주지검 등에 따르면 검찰은 앞서 2010년 9월 9∼10일 당시 두 명의 교수를 체포했다.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측으로부터 3억원대의 돈을 받아 최규호 전 교육감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

검찰은 당초 이들로부터 "골프장 측에서 돈을 받아 전달했다"는 말을 듣고도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최 전 교육감은 잠적했다.

검찰은 뒤늦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최 전 교육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체포조를 투입했다.

하지만 최 전 교육감을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주변인들은 최 전 교육감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변호인과 상의키 위해 시간을 벌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던 사이 최 전 교육감은 유유히 몸을 감추고 잠적하면서, 정작 자진출두를 믿었던 검찰의 입장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이런 와중에 검찰은 전주와 김제, 서울 등 최 전 교육감의 연고지를 중심으로 행적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가족을 상대로 자수 등을 권유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병원 치료기록과 신용카드 이용 내용, 휴대전화 사용 이력 등 생활반응 수사도 성과가 없었다.

지난 4월에는 최 전 교육감의 장례가 전주 시내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지만 최 전 교육감의 친형이 숨진 게 와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최 전 교육감이 도주 초기부터 일본 밀항설, 조직 비호설 등은 와전된 낭설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현재 최 전 교육감의 가족들이 사망신고를 하지 않았고, 그에 대한 혐의는 계속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주위에서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최 전 교육감은 현 한국농어촌공사 최규성 사장의 친형으로, 세 차례의 전북도교육위원 선거를 비롯해 전북도교육위 의장선거, 14·15대 전북교육감 선거 등 모두 6차례의 선거에서 단 한 번도 낙마하지 않은 전적을 갖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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