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90.8mm-진안부귀면 90mm
큰우 쏟아져 상가침수 피해
전국 첫 '가뭄주의단계' 발령
강수량 평년比 70% 떨어져

지난 7일 오후 늦게 남원에 최고 90.8mm의 폭우가 쏟아져 노암동 주택 신축부지 공사 현장서 토사가 쏟아지는 등 비 피해를 입었다.
지난 7일 오후 늦게 남원에 최고 90.8mm의 폭우가 쏟아져 노암동 주택 신축부지 공사 현장서 토사가 쏟아지는 등 비 피해를 입었다.

전북지역이 장기화되고 있는 폭염 속에서 비-가뭄 피해가 교차하며 큰 진통을 겪고 있다.

8일 전북도와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늦게 남원에 최고 90.8㎜의 폭우가 쏟아져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게다가 비구름대가 이동하면서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진안 부귀면과 주천면에는 각각 90㎜, 39.5㎜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남원 노암동 주택 신축부지 공사현장의 토사가 도로로 쏟아져 나오면서 한 때 교통혼잡이 빚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더구나 남원 죽항동 일대에서는 하수구가 역류하면서 주변 상가 5곳이 침수되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남원시는 곧 바로 토사를 치우고 물을 빼내는 등 피해 복구에 심혈을 기울였다.

기상청은 9일까지 동부 내륙을 중심으로 5∼50㎜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전북도는 강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이는 최근 강원도에 국지성 호우로 3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한 인지력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갑작스레 이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당초 우려했던 피해가 크지는 않았다"면서도 "추후 산간 지역이나 계곡에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장대비가 쏟아지면 피해가 커질 수 있어서 날씨 예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 지역에 '가뭄 주의단계'를 발령키도 했다.

이는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비까지 내리지 않아 도내 곳곳의 저수율이 극심하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내 2개월간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70% 미만으로, 토양 유효 수분율은 60%까지 떨어졌다.

보편적으로 밭 가뭄 현황 단계는 정상, 주의, 심함, 매우 심함 등 4단계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전북을 포함해 전국 166개 시·군 가운데 141곳이 '주의' 단계에서 '심함' 단계로 격상될 전망이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이달 중순까지 전북지역에 소나기 외에 큰 비가 내릴 예보가 없는 상황이다”면서 “이로 인해 한동안 도내에 가뭄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 관리에 철저히 대비하고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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