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추천위 17.83% 결정
노조-총학생회 25.17% 요구
"교수회 일방적 결정 불통"

8일 전북대학교 정보전산원 앞에서 변재옥(사진 왼쪽) 전북대학교 대학노조위원장과 김정자 교수회 부회장이 총장투표의 비교원 참여비율을 놓고 논쟁하고 있다.이날 정보전산원에서 총장추천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였으나 대학노조와 총학생회 등의 저지로 열리지 못했다./김현표기자
8일 전북대학교 정보전산원 앞에서 변재옥(사진 왼쪽) 전북대학교 대학노조위원장과 김정자 교수회 부회장이 총장투표의 비교원 참여비율을 놓고 논쟁하고 있다.이날 정보전산원에서 총장추천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였으나 대학노조와 총학생회 등의 저지로 열리지 못했다./김현표기자

전북대학교 총장 선거를 60여 일 앞두고 교수회가 정한 학내 비교원(직원조교학생)들의 투표 반영 비율을 두고 대학 구성원들간에 갈등을 겪으며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공무원노동조합 전북대지부와 대학노조 전북대지부, 전북대 총학생회와 조교 대표 등은 8일 오후 전북대 총장 선거 투표 참여 비율을 놓고 총장추천위원회 회의가 예정됐던 건물 앞을 봉쇄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총장추천위는 선거투표 방법과 비교원 투표 반영비율 배분 등 세부시행세칙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총학과 직원, 조교 등 200여 명은 이날 오후 교내 정보전산원 앞에서 '교수들만의 합의로 만들어진 선거규정 우리 구성원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펼쳐놓고 통로를 가로 막았다.

총장추천위는 이날 회의가 예정된 오후 4시에 예정된 건물을 찾았으나 학생과 직원들의 반발과 저지로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

이들은 건물 입구 앞에서 30분 넘게 대치, 최근 교수회가 정한 총장 선거 투표 반영비율에 항의하며 제대로 된 비교원 반영비율을 요구했다.

최근 교수회가 결정한 17.83%는 당초 직원과 학생 등이 요구한 비율인 25.17%에 크게 못미치면서 서로간에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직선제 총장 선거를 진행한 전국 국립대의 평균치인 19.35%나 거점 국립대학 평균치 18.69%를 밑도는 수치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북대 직원들과 학생들을 대변하는 대학노조 전북대지부와 전북대학생회 측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대학노조 변재옥 전북대지부장은 "전북대 교수회 측에서 일방적으로 정한 투표 반영비율을 따라가는 것은 극히 잘못됐다"면서 "2010년도(12%) 투표 비율을 그대로 유지해달라는 것인데 고작 17.83%를 3개 그룹으로 나눠서 가지라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박진 총학생회장은 "현재 교원과 비교원에 대한 투표 반영비율이 교원 합의에 의해서만 결정됐다"고 지적한 뒤 "정작 교수들만의 합의에 의해서만 정해진 17.

83%의 투표반영 비율을 비교원이 서로 나눠 가져야 하는 상황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학생들은 거점 국립대학을 기준으로 총장 선거에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출발선이자 합의점이라고 생각하는 5%를 원한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우리의 요구를 묵살한다면 모든 총장 선거와 관련된 회의는 방해하고 투쟁과 함께 강력히 제재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김정자 총장추천위원장은 "전북대 총장 선거 투표 반영비율 결정 권한은 교수회 측에 있을 뿐 우리의 역할은 전북대 총장 선거를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르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면서 “이런 상황에선 문제를 풀 수 없다. 좋은 쪽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 교수회는 지난달 말께 총장 선거 투표일을 오는 10월 11일로 결정한 바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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