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야사, 30년간 모은 자료 칼럼 써내
전주 미원탑 등 전북의 옛 콘텐츠 담아
한국의미 꽃문, 사찰-가옥 문화유산 풀이

전북의 숨은 야사를 정리한 ‘전북야사’와 다양한 형태의 꽃문을 모은 ‘한국의 미, 꽃문’이 출간됐다.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작 ‘전북야사’는 저자가 30여 년 동안 발품을 팔아 찾아낸 자료와 확인한 내용을 칼럼집 형식으로 엮어 낸 책이다.

책에는 1970년대 전주의 랜드마크 였던 ‘미원탑’에 대한 추억부터 과거 한국은행 관사로 이용됐던 전주 ‘동락원’, 연꽃으로 유명한 정읍 ‘피향정’ , 익산 ‘쌍릉’, 남원 ‘권번’ 등 전북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어쩌면 알려고 하지 않았던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주는 것은 물론 사라지고 잊혀져 간 전북의 콘텐츠를 기억하고 사랑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아는 만큼 보이고, 느끼는 만큼 보인다.

’는 말처럼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지 않을까.

30여 년 동안 찾아낸 자료를 공개하려니 참으로 설렌다”며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해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의 미, 꽃문’은 한국 불교예술의 정수라 표현되는 사찰의 꽃살문부터 사대부 가옥의 단아한 꽃문까지 건축물을 넘어 아름다운 품격을 담고 있는 문화유산에 대해 이야기한다.

꽃살문의 다양한 의미와 형태, 무늬 등을 소개한다.

세계 유례가 없는 소박하고 단순하지만 따뜻한 정감이 깃든 ‘꽃살문’이 지닌 한국성을 다양한 이야기와 사례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낸다.

“꽃살문은 천 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비바람에 씻기고 빛도 바랜 채 앙상하게 남아 세월의 무상함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법당, 그곳은 중생들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닐런지요.

담백하고 청아하며 깔끔하며 순박한 한국의 멋.

한국의 아름다움 그 자체(‘부안 내소사 한국의 꽃무늬 문살, 영혼이 숨쉬다’ 중에서)” 저자는 석가모니 부처가 제자들에게 깨달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것도 ‘꽃’이고, 최고 경전이 법화경과 화엄종의 명칭에서도 꽃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불교에서 꽃은 법이고 부처의 진리이며 극락이라 설명한다.

결국 사찰의 꽃살문은 대부분 부처를 예배하는 법당의 출입문에 장식되어 있는 바, 부처를 경배하는 최고의 공양물인 셈이다.

“꽃살문은 부처와 중생을 이어주는 엄숙한 경계를 치장하면서도 그 안에는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의 삶과 같은 순수함과 담담함이 담겨져 있다”며 “극락의 문, 우리의 꽃살문은 아름다움과 장엄의 극치를 이루고 있어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고 전한다.

‘부안 내소사’, ‘전주 남고사’, ‘경주 기림사’, ‘논산 쌍계사’ 등 26가지 장엄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꽃문의 각기 다른 분위기와 의미를 담아낸 책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느껴보길 바란다.

1994년 ‘문예연구’ 신인상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저자 이종근은 2010년 제1회 대한민국 신화창조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다큐멘터리 작가로 데뷔했다.

그동안 ‘온고을의 맛,한국의 맛’, ‘전북의 축제’, ‘전주의 편액과 주련’, ‘전주한옥마을 다시보기1’, ‘우리 동네 꽃담’, ‘전라도 5일 장터’ 등 18권의 책을 출간했다.

현재는 전주독서대전 추진협의체 위원, 한국서예교류협회 기획 및 홍보이사, 도내 일간지 문화교육부 부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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