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일제강점기에 철거된 조선시대 전주부성(全州府城)을 체계적으로 복원하기 위한 발굴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특히 전주부성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사업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향후 전주부성 복원을 통해 시가 추진하고 있는 구도심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의 완성도가 높아질지 관심이 높다.

전주부성을 체계적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아래 시는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옛 4대문 안 주변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시굴과 정밀발굴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고려 말 전라감사 최유경이 처음 쌓은 것으로 알려진 전주부성은 1734년, 영조 10년 전라감사 조현명에 의해 대대적으로 신축됐으나 일제강점기 폐성령에 의해 철거된 이후 일부 흔적만 남아 문헌 속에서나 만날 수 있었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그동안 고지도 및 문헌자료에 의존해 추정해온 조선시대 전주부성의 문지와 성곽의 구체적인 위치와 규모, 축조방법 등을 밝혀내 전주부성을 복원하고 정비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한다.

앞으로 시는 최대한 전주부성의 흔적을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시굴조사를 실시한 후, 유적이 확인된 곳은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그 실체를 확인하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고지도와 각종 문헌자료들을 수집·분석한 후, 문지로 추정되는 동문사거리와 오거리광장, 서문파출소 등 3곳과 성곽 라인, 성곽시설을 확인하기 위한 54곳의 트렌치 조사를 통해 전주부성과 관련된 시설물의 잔존 양상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미 도시가 들어서 버린 상가 도심지에서 과연 부성의 옛터와 실체를 얼마만큼이나 체계적으로 복원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부성 복원을 무모한 도전이라 일컫기도 한다.

일제강점기 이미 철거돼 버린 부성의 흔적을 찾기가 난망하기 짝이 없고 기초자료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사실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야할 형국이다.

최근 전라감영 선화당 상량식이 성대하게 거행됐다.

선화당의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올리는 모습은 조상들의 문화를 복원하기 위한 후손들의 상징적 모습이 아닌가 싶었다.

감영역시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그 좋은 부지에 무슨 감영이며 문헌의 정확성 여부 등 복원 상의 여러 난제들이 추진의 발목을 잡았었다.

구도심 아시아문화심장터라는 커다란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전주부성의 본격적 조사가 더디 가더라도 정확히 제대로 갈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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