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본군 위안부 영화 '22'
韓, '소성리'-日, '카운터스'
16일 전주디지털영화관서 상영

영화 '22'
영화 '소성리'
영화 '카운터스'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한중일 각국의 작지만 소중한 목소리를 아우른 영화를 통해 역사의 아픔에 공감하고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중국 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약20만명이다.

이들 중 촬영 당시 생존자는 단 22명이었다.

영화 ‘22’는 중국에 생존해 있는 22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8년 현재는 단7명의 할머니만 남아 있는 상태로 대부분 90세를 넘겨 삶의 끝자락에 서 있는 상황.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에 관심을 촉구한다.

한국과 중국, 위안부라는 역사적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두 나라에서 공동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중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연출자의 절제된 시선으로 강렬한 울림을 남긴다.

영화 ‘소성리’는 경상북도 성주군 조천면에 위치한 작은 마을 소성리의 이야기다.

마을 귀퉁이 다니는 곳곳마다 왁자지껄 떠들썩한 금연, ‘8부녀 회원들’과 재미난 일을 꾸리는 순분, 부지런히 새벽부터 흙으로 향하는 의선은 늘 느릿한 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사드가 배치되면서 전쟁터가 되고 만다.

최근 사드배치로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른 ‘소성리’의 주민인 세 할머니들을 중심으로 마을에 얽힌 이야기들을 차근히 풀어나간다.

평화로운 일상 속에서 맞닥뜨리게 된 전쟁의 공포 속 숨겨두었던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평화를 바라는 그들의 의지를 담담히 보여준다.

“조선인을 때려 죽이자!” “한국인은 바퀴벌레” 상상도 하지 못할 험한 말을 입에 담는 이들은 혐한 시위대.

이게 과연 현실에 있을 수 있는 일일까 의문스럽지만 2013년 일본 전역에서 극렬하게 일어났던 사건이다.

상상 이상의 차별과 혐오를 눈앞에서 목격한 이일하 감독은 혐한 시위에 맞서 반혐오, 반차별 시민운동을 펼쳐 ‘혐오표현금지법’을 이끌어 낸 단체 카운터스의 활약상을 다큐멘터리로 담아냈다.

영화 ‘카운터스’는 재일 한국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며 혐오 시위대와 일본 정부, 경찰에 맞서 싸우는 카운터스의 통쾌한 한방을 그려낸다.

세 편의 영화는 오는 16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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