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시금치 200% 오르고
과일-수산물 가격도 '껑충'
소비위축에 상품 질 떨어져
소비자-업계 바짝바짝 속타

연일 폭염이 장기화 되면서 전북지역에 가뭄주의 단계가 발령돼 불볕더위에 밭작물들이 메말라가고 있다./이원철기자
 

긴 폭염으로 인해 식탁물가에 들어온 빨간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생육환경 악화로 채소는 물론 여름 과일이나 수산물 등의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 소비자들은 물론 유통업계의 한숨도 깊어질 전망이다.

13일 도내 유통업체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입추가 무색할 만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채소와 과일, 수산물의 출하량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가격 강보합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나마 기온의 여파를 덜 받는 닭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은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채소류의 경우 여름철이면 더운 날씨로 인해 통상적으로 반짝 상승세를 유지하지만 올해는 긴 폭염으로 이런 현상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특히, 외식업계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양배추와 시금치가 큰 폭으로 올랐다.

현재 양배추(상품·8kg) 평균 도매가격은 2만600원으로, 한 달 전과 평년보다 각각 273.5%, 239.1% 상승했다.

시금치(상품·4kg)는 한 달 전보다 175.2% 오른 5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배추(상품·10kg)와 풋고추(상품·10kg)도 평년보다 각각 73.3%(6천431원), 52.3%(1만7천583원) 정도 올랐으며, 깻잎, 애호박 등도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과일 가격 역시 마찬가지다.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은 1개당 도매시장에서 2만6천520원에 거래 한 달 전보다 79.9%나 오른 데다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참외(상품·10kg)와 복숭아(상품·4.5kg) 역시 평년보다 각각 48.7%, 37.6% 올랐다.

특히, 고온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생육지연에 따라 공급량이 급감함은 물론 상품성까지 저하돼 수입산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워낙 출하량이 감소됨에 따라 국산 과일 대부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산물 가격도 긴 폭염 여파로 인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어획량 감소로 수개월째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오징어는 폭염까지 겹치면서 가격 강세가 여전하며, 고등어 역시 현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1년 전보다 40% 오른 선에 거래되고 있다.

자연산 민어는 1kg당 4만7천원이며 1년 전보다 60% 정도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폭염의 끝이 보이지 않으면서 채소, 과일, 수산물 등의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외식물가 상승도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 부담 가중은 불 보듯 뻔하며 청과류 도·소매점이나 동네 슈퍼마켓 등 상인들의 한숨 소리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됨은 물론 날씨가 너무 더워 하루만 지나도 상품의 가치가 떨어져 손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진열, 보관 등을 위한 냉방비 역시 평년보다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원인이다.

전주마트 직원은 “이맘때면 수박이나 참외 등의 가격이 내려야 하지만 워낙 물량이 없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소비도 위축되는 분위기다”며 “이로 인해 매출이 감소, 폭염이 많은 것을 바꿔놓고 있다.

이 같은 상이 다음 달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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