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화체육센터 일부 직원
선거 공보물 수정작업 동원

지난 지방선거 당시 정헌율 익산시장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 요청으로 익산시 산하기관이 선거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헌율 시장 후보 선거 공보물 오타 수정작업에 익산문화체육센터 일부 직원들이 동원됐다.

익산문화체육센터는 익산시로부터 익산시 체육회가 수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시민 건강 증진 및 문화활동을 위해 조성된 편익시설이다.

익산시 예산이 투입된 익산문화체육센터가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더욱이 정 후보 캠프 중량급 인사가 익산문화체육센터 측에 선거 공보물 수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 후보 캠프 기획총괄본부장을 맡았던 A 씨는 익산문화체육센터 B 센터장에게 선거 공보물 수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모 후배가 급하다고 하길래 B 센터장에게 선거 공보물 수정작업을 부탁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어 “선배 부탁으로 어쩔수 없이 정 시장을 도왔는데 이게 뭔지 모르겠다”며 “자기들은 뒤로 빠지고, 나만 앞세우고 있다. (제가) 인사나 사업 개입했다고 소문이 났는데,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이렇듯 정 후보 캠프와 익산문화체육센터의 선거 연관성이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나면서, 법적·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사회 한 인사는 “센터장 지시로 직원들이 공보물 수정작업을 했다면 관권선거 아니겠느냐”며 “사건의 실체가 철저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B 센터장은 “경찰 압수수색 이후 아직까지 조사를 받지는 않았다”며 “경찰서에 가면 사실 그대로 숨김없이 소상히 밝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헌율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돼,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정 시장은 익산시 청사 신축을 위한 ‘공공건축물 리뉴얼 선도사업’, ‘KTX 전북 혁신도시역 신설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용역’, ‘대학생 선거 동원 의혹 해명’에 관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이유로 고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익산=문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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