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곳 평균금리 연 20.44%
전년대비 3.66%p 하락
1금융권 중금리시장 진출
금융당국 금리 인하 압박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지만 저축은행은 오히려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금융당국에서 올 초 법정 최고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금융권의 중금리 시장 진출에 따른 고객 이탈 현상 역시 대출 금리 인하의 원인으로 작용, 이에 저축은행의 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7월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금리현황’을 분석해 보니 도내에 지점을 둔 JT친애저축은행, OK저축은행, OSB저축은행, SBI저축은행, 삼호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 스타저축은행, 페퍼 저축은행 등 8개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20.44%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4월 평균금리(21.01%)보다 0.57%p, 6개월 전(23.30%)보다는 2.86%p 인하, 1년 전(24.10%)보다는 3.66%p 하락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JT친애저축은행’으로 연 16.29%였다.

이어 ‘스마트저축은행(18.12%)’, ‘페퍼저축은행(18.93%)’ 등의 순이었으며, 가장 높은 곳은 ‘삼호저축은행(22.97%)’이었다.

1년 전보다 금리가 가장 많이 내린 저축은행 역시 JT친애저축은행으로, 5.08%p 하락했다.

지난 1월(연 21.04%)보다는 4.75%p 떨어졌다.

그 뒤를 이은 OSB저축은행의 경우, 1년 전(연 27.10%)보다 4.49%p, 6개월 전보다는 0.59%p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8개 저축은행 가운데 도내에 본사를 둔 스타저축은행과 삼호저축은행의 경우 1년 전보다 각각 4.41%p, 2.68%p 6개월 전보다는 각각 3.96%p, 2.71%p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저축은행 역시 모두 1년 전보다 내린 것으로 파악, 이 같은 현상은 미국연방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시장 금리가 상승세에 접어든 것과 대조되는 모양새다.

이는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에 대한 비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지난 2월 법정 최고금리를 27.9%에서 24%로 인하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금감원장이 저축은행의 고금리 적용을 ‘약탈적 대출’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등 대출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는 데다 그동안 저축은행의 영역이었던 중금리 시장에 시중은행이 진출하면서 고객 유치전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금리 인하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중 대형저축은행에 대한 현장검사와 불합리한 금리 산정 체계가 공개될 것으로 보여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 인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도내 S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가계신용대출을 전체적으로 인하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계속해서 집중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저축은행에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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