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 영화, 만화, TV 드라마 등 대중문화 속 괴물이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낸 인문교양서 ‘우리 괴물을 말해요’는 두 명의 젊은 필자가 펴낸 책이다.

흡혈귀, 좀비, 거대 괴수 등 우리에게 친숙한 괴물부터 사이코패스 같은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펼쳐 놓는다.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각기 다른 장르의 텍스트가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그것이 우리 사회의 은유로서 어떻게 기능하는지 보여준다.

저자 이유리와 정예은씨는 만화 ‘토미에’와 오페라 ‘카르멘’의 팜므파탈 캐릭터를 통해 여성의 주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소설 ‘드라큘라’와 영화 ‘킹콩’을 엮어 우리 시대 자본주의의 본질을 파헤친다.

또 영화 ‘기생수’, SF소설 ‘블러드차일드’를 함께 읽으며 먹이사슬의 정점에 서 있으면서도 먹잇감이 될까 두려워하는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본다.

인문학적 관점으로 바라본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에 대한 고민과 함께 지금 우리 시대와 인간을 성찰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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