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전북지역 여성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미투운동과 함께 하는 전북시민행동' 회원들은 16일 전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판결은 성폭력 사건의 강력한 증거인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을 부정하고 업무상 위력에 대한 판단을 엄격하고 좁게 행사했다"면서 1심 판결과 사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성폭력을 인지하고 사회에 알리기까지 수백 번 고민하기를 반복할 피해자들에게 이 판결은 침묵에 대한 강요가 될 것"이라며 "안희정 전 지사는 정치·사회·경제적 권세를 가진 자의 대표적 사례이며 이 사건에 대한 제재는 우리 사회 변화의 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심 판결의 한계를 뛰어넘는 의미 있고 정의로운 사법부의 다음 응답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전북시민행동은 성폭력예방치료센터와 전북평화와 인권연대,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등 3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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