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기대출 -1,671억원 축소
비은행 +1,886억 증가세
신용 하락에 1금융권 멀어져

도내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문턱이 높은 1금융권 대신 2금융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내수시장 위축으로 중소기업의 신용도가 낮아지면서 1금융권이 기업대출의 문턱을 높임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는 가뜩이나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과 경기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18년 6월 중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은 +249억원으로, 전달(+1천953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이를 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 여신은 가계대출(5월 -310억원→6월 +175억원)이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소폭인 데다 무엇보다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5월 +358억원→6월 -1천671억원)이 대폭 축소하면서 마이너스(-1천454억원)로 돌아섰다.

이와 반대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여신(+1천703억원)은 중소기업대출 쏠림현상으로 인해 기업대출(5월 +753억원→6월 +1천207억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전달(+1천886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소폭 축소됐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가계대출(+314억원)은 전달(+932억원)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주택담보대출 등이 줄면서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결국, 금융당국이 위험 수위에 달한 가계대출을 지속적으로 관리, 특히 주요 원인인 주택담보대출을 옥죔에 따라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감소한 데다 경기 위축에 따른 기업의 부실을 우려해 1금융권에서 기업대출의 문턱을 높이면서 금융기관의 여신 증가규모가 준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중소기업이 자금 악화에 따른 경영난을 해소코자 2금융으로 쏠렸다는 점이다.

더욱이 전북경제가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경기 침체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의 자금난 악화는 불가피한 만큼 2금융권 쏠림현상은 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을 압박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가계대출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대출 쏠림 현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 또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기관 수신(+3천347억원)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수신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예금은행의 증가폭이 눈에 띄게 줄면서 전달(+1만1천577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 수신(5월 +1만488억원→6월 +1천295억원)은 기업자유예금과 공금예금이 줄면서 증가규모가 대폭 줄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6월 수신은 2천52억원이다.

아울러 6월 중 예금은행 대출금연체율은 전월보다 0.07%p 하락한 0.64%로 집계, 어음부도율은 0.33%로 전월보다 0.11%p 하락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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