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 습지’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 전북 고창지역이 이번에는 세계유산에 갯벌의 가치마저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창지역의 갯벌이 국내 3곳과 더불어 내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대상지로 최근 선정됐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최근 문화재위원회에서 고창과 충남 서천, 전남 신안, 보성-순천 갯벌 등 한국의 갯벌 4곳을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월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한국의 갯벌 등재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2020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한국의 갯벌’은 고창, 충남 서천,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에 있는 갯벌 약 1000㎢로,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고창갯벌은 곰소만 입구 모래갯벌과 암반 서식지, 만 내측의 펄갯벌, 염습지가 모두 한곳에 조화롭게 분포하며 각각 독특한 생물 군집을 형성하는 게 특징이다.

이런 점이 높이 평가받아 일찌감치 2007년 12월 고창갯벌 가운데 고창 부안면과 심원면 일원 갯벌 10.

4㎢가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우리나라 연안 습지 중 일곱 번째였다.

이어 2010년 2월에는 연접한 부안갯벌 4.

9㎢를 포함한 고창·부안갯벌 45.

5㎢가 람사르 습지에 이름을 올렸다.

고창갯벌은 도관돌말류, 보리돌말류, 체돌말류, 시클로텔라류 등 총 196종 저서규 조류가 출현할 정도로 높은 종 다양성을 나타낸다.

이번에 세계유산에 올리려는 서남해안 다도해 갯벌 전체 저서규조류 종의 52.

3%가 이곳에서 발견될 정도다.

문화재청은 지난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세계유산센터의 신청서 완성도 검토 결과 ‘반려’ 통지를 받았다.

이후 (재)서남해안갯벌추진단을 중심으로 국내외 세계유산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신청서류에 대한 보완을 진행해 왔다.

이번 문화재위원회에 제출된 등재신청서 초안에는 세계유산센터의 신청서류 완성도 검토 시 부족하다고 지적됐던 ‘각 개별 구성 유산의 추가 상세지도와 4개 지역 갯벌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협력 체계’가 충실히 제시됐다고 한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고창지역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자연 유산에 등재시킬 수 있는 행운을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특히 람사르 습지에 이어 독특한 생물군집을 형성한 갯벌의 가치를 세계인들에 각인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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