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포장 친환경 패키지
도입-대형마트 비닐롤백
축소-고객 일회용품 줄이기
참여 유도 이벤트도 다채

도내 유통가에도 ‘친환경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정부의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에 발맞춰 유통업체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며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 친환경 분위기를 조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20일 롯데백화점 전주점,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 특성상 용기 및 봉지 등 일회용품 사용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정부의 친환경 정책 추진 의지가 강력한 만큼 이를 대신할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나 친환경 소재를 선택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우선,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이번 추석명절부터 선물 포장 제품에 친환경 패키지를 도입기로 했다.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전면 교체, 일회용품 근절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과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이전에 고급스러움을 위해 사용하던 검은색 스티로폼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또한 부직포 가방의 경우 옆으로 맬 수 있는 보냉가방으로 교체해 재활용이 가능토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보다 상대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많은 대형마트도 친환경 분위기 조성에 적극적이다.

롯데마트는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등과 일회용품 줄이기 업무 협약을 맺고 마트와 협력사, 고객까지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고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일회용품 줄이기 서약서를 작성하는 고객에게 텀블러를 제공하고 플라스틱 용기 반납 시 유리용기 무상 제공, 아리수 에이드 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일회용품 근절은 무엇보다 소비자의 동참이 적극 이뤄져야만 가능한 만큼 캠페인을 통해 이에 대한 인식을 높여 비닐롤백 축소 등에 따른 민원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된 것.

이에 현재 롯데마트 전주점 내에는 비닐롤백이 이전보다 줄었으며, 물건을 박스에 넣은 후 묶을 수 있도록 놓아뒀던 노끈과 테이프도 눈에 띄게 사라졌다.

 조리식품 포장 용기를 플라스틱 대신 종이로 바꾸고 있는 이마트 역시 비닐롤백을 줄이기에 적극적이다.

 채소나 과일 코너 등에 비치된 비닐롤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대형 롤백을 줄이고, 소형 롤백 비중을 늘리는 등 롤백 사용 자체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주마트 관계자는 “일회용품 축소는 마트 입장에서도 반갑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의 원성도 만만치 않은 만큼 정착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하지만 이는 환경적으로나 비용적으로 추진돼야 하는 만큼 안내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참여를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CU, GS25 등 편의점업계도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도시락 용기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일회용 컵 사용의 주범인 커피숍도 빨대가 필요 없는 컵을 제작하거나 비닐 포장재를 감축, 텀블러 사용에 따른 할인 등이 방안을 통해 일회용품 근절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4월 재활용 수거업체들의 페트병과 폐비닐 수거 거부사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내놨으며, 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지금의 절반으로 줄이고 재활용률은 34%에서 7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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