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석보유 정계개편 시도
개별 이념-노선따라 변수로
바른당 중도 자리잡기 주목

여야의 전당대회가 이달 25일의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9월2일 바른미래당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전북 정치권에 이합집산 분위기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특히 전북은 현역 국회 의석이 3당 및 무소속이 혼재하고 있고 원외지역위원장까지 합하면 정치이념과 노선이 타 시도보다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전당대회 이후 숨가쁜 변화가 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전북은 진보, 중도, 보수 등 다양한 이념층으로 형성돼 있다.

이 때문에 각 정당의 전당대회 이후 정당간 또는 정치인간 노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중앙 및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진보-중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평화민주당, 정의당 등은 진보 내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중 민주평화당은 지난 8.5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대표(전주병) 체제로 출범한 이후 정 대표가 주창한 대로 정의당과 진보 경쟁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민주평화당에선 당의 이념과 노선을 놓고 토론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지도부내 신경전이 아직 날카로운 것으로 파악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25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한다.

당권 선거에 나선 이해찬, 송영길 후보는 진보 쪽으로 분류할 수 있고 김진표 후보는 중도로 볼 수 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당의 색깔도 상당 부분 변할 가능성이 있어 권리당원과 대의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진보-중도 그룹에선 민주당의 8.25 전당대회 이후 정계개편, 이합집산 등의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선 국회 의석 과반 이상을 여권이 확실하게 보유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범여권 성향의 정당을 포함해 정계개편이 시도되면 전북내 여야 정치권도 흐름을 피해갈 수 없다.

이 과정에서 개별 정치인의 이념과 노선이 이합집산 가도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인들의 노선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도내 보수 그룹은 노선 정립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국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체제로 출범한 이후 보수권 개혁 및 결집에 나서고 있다.

전북의 경우 한국당 소속 현역 의원이 없는데다 범보수 또는 중도 정당으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에 2명의 현역이 있어 자유한국당이 도내에서 세를 확산하기가 쉽지 않다.

바른미래당은 중앙 정치권에선 범보수로 분류된다.

하지만 김관영 원내대표(군산)는 “우리는 보수가 아니라 중도 정당”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바른미래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결합하면서 보수라고 명확하게 분류하기는 애매하다.

김 원내대표와 9.2 전당대회 지도부 선거에 출마한 정운천 의원(전주을)은 바른미래당이 중도를 표방하며 제3 정당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바른미래당 지도부에 현역 의원 2인이 모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늘면서 바른미래당이 중도정당으로 확실히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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