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지휘자도 내정 논란일어
모집요강 마련에도 4개월째
공모진행 안돼 내정자 없나
소문 돌아··· "이달중 공고"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공석이 수 개월째지만 후임 지휘자 공모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년 전 상임지휘자 공모 시 수많은 논란을 낳았던 터라 이번에도 같은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전주시 예술단사업소에 따르면 시립국악단 박천지 전 상임지휘자는 지난 5월 사임했다.

계약만료가 표면적 이유다.

사업소는 이후 지휘자 공모 대신 객원지휘자를 운영하면서 공모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채용절차 관련 내용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단사업소에 따르면 올해는 학력 제한을 없애고 경력 부분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전에는 관련학과 석사학위 이상 소유자 또는 관련학과 학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국공립단체 지휘경력이 있어야 했다.

또 채용절차도 추천에 의해 후보자를 선발했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본인이 직접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 면접과 실기는 이전과 같이 진행된다.

이처럼 세부적인 채용 내용이 수립됐지만 아직 공모절차가 진행되지 않아 국악계 안팎에서는 이를 바라보는 의심 섞인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내정자가 결정되지 않아 공모절차를 밟지 않는다는 소문이 국악계 안팎에서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번 상임지휘자 공모도 매끄럽지 못한 절차를 밟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상임지휘자 공모는 3차까지 가는 진통을 겪었다.

1차와 2차는 적격자가 없어 난항을 겪었다.

또 1차 서류심사에 떨어진 사람이 2차 심사에는 합격하면서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

3차 추천위에서는 이전 절차와 별도로 다수의 인물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복잡한 절차를 거쳐 후임 지휘자를 선정하는 데 결국 6개월의 긴 시간이 소요됐지만 ‘내정’이란 단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공모는 나름의 모집요강이 마련됐으나 4개월 가까이 공모를 진행하지 않아 별도의 인사를 염두에 둔 내정자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소리가 퍼지는 형국이다.

비슷한 시기에 공석이 된 전주시립극단 연출자 후임 공모는 진행 중이라 이 같은 소문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 상임지휘자의 사직도 궁금 대상이다.

시립예술단 조례에 따르면 지휘자는 연임이 가능하도록 명시돼 있다.

즉 특별한 하자가 없는 경우 지휘봉을 계속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전 지휘자는 단 2년만 근무한 채 사임을 한 케이스다.

국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여기고 있다.

국악계 인사는 “4개월 가까이 지휘자가 공석임에도 별다른 공고를 내지 않는 것은 무언가 찜찜한 면이 있다”며 “항간에서는 내정자를 구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게 돌고 있다.

이런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지휘자 공모에 나서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 예술단사업소는 “채용방식 등 공모방침이 아직 결제 중인 단계다”며 “빠르면 이달 중 지휘자 공고를 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달 안으로 공고를 내고 후임 채용 절차를 밟는다 하더라도 접수와 심사를 거치면 한 달 이상 소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좀 더 객관적이고 투명한 인사 절차가 요구되고 있다.

/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