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다음 세대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나무를 심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작가 쉘 실버스타인의 명언이다.

지금 당장 이득을 볼 수는 없지만 우리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 우리 자녀들에게 보다 나은 혜택을 주는 선물과 같은 나무.

또 다른 이는 나무를 “지구에 있는 유기체 가운데 가장 신선한 생명력을 가진 무엇”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나무에서 기질을 배웁니다. 뿌리에서 가치를 배웁니다. 그리고 잎에서 변화를 배웁니다.”

이는 파키스탄 시인 타스님 하미드의 말이다.

투자의 대가인 웨렌 버핏도 나무에 언급했다.

그는 “오늘 누군가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이유는 오래 전 누군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 유명한 스피노자는 “내일 세계의 종말이 올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며 사과나무를 희망의 소재로 표현하기도 했다.

나무는 어떻게 보면 인간의 삶과 함께 해온 존재.

아니 인간의 삶보다도 더 오래된 존재로써 늘 우리와 함께하며 우리 곁에서 우리를 지켜온 존재들일지 모른다.

그런 나무를 소재로 전주시가 ‘1000만 그루 가든시티 조성’ 프로젝트라는 거대 사업을 본격화 했다고 한다.

백제대로와 온고을로 등 주요 대로변에 가로 숲을 조성하겠다는 게 그 첫 번째 스타트다.

천만그루 가든시티 조성은 행정과 시민, 기업·민간단체 등이 함께 단 3.3㎡(1평)의 땅이라도 있다면 나무를 최우선적으로 심어 도시 전체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 전주를 미세먼지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운 도시, 시원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의 전체적인 기획은 기사를 통해 익히 봐 좋은 사업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한 가지 노파심이 생겼다.

단순 계산으로만 봤을 때 1000만 그루 나무의 수요다.

분명 이 사업을 위해 1000만 그루의 나무가 필요할 것이고, 그 공급처는 어디냐는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결국 어느 한쪽에서는 뽑아내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모종이나 씨앗을 심어 자라게 하는 것이라면 좋을 텐데 이미 자라난 나무를 필요로 한다면 분명 문제는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취지로 시작된 사업이 이런 하석상대(下石上臺)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처음부터 잘 살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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