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이틀간 전주창작소극장

동화기념사업회는 박동화 선생 서거 40주년을 맞아 기념공연 ‘여운’을 선보인다.

박동화 선생의 숨결이 가장 많이 묻어 있는 이 작품은 4.19 혁명을 배경으로 정권의 하수인인 아버저의 부정한 모습을 지켜 본 아들의 고뇌와 절망을 담고 있다.

지난 1962년 전주극장에서 초연됐으며, 불의와 권력에 저항한 당대 젊은이들의 민주 의지와 양심의 절규가 전해지고 있다.

박도오하 선생은 1960년대 창작극회와 전북대 극예술연극회 이름으로 20여편의 공연을 올린 바 있다.

1961년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를 시작으로 ‘여운’(1962), ‘정직한 사기꾼’(1962), ‘왜 싸워’(1963) 등으로 이어지면서 전북 연극 무대를 풍요롭게 했다.

이후 40여편의 희곡을 발표하고 제4대 전북예총 회장을 역임하는 등 전북연극과 전북예술을 반석위에 올려놓은 공이 크다.

지금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너편에 ‘대한민국 연극인 동상 1호’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다.

동화기념사업회 유영규 이사장은 “지난 1978년 작고할 때까지 척박한 불모지였던 전북에 연극 예술의 뿌리를 내린 분이다”며 “사업회가 발족이후 11년 세 번째 작품을 준비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선생의 작품을 선보이고 선양사업을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조민철 연출은 “이번 작품은 당시 정치상황을 두려움 없이 전면적으로 해부하고 결론을 통해 관객들에게 망설임없이 답을 제시하고 있다”며 “작품 속 여러 군상은 현대 연극에 비해 너무 뚜렷한 캐릭터를 가져 당황스런 점도 있지만 작가 본인을 극중 인물에 대입해 자책하고 힐난하는 당대 지식인들의 통렬한 자기반성을 보게 된다.

공감은 바로 이 지점에서 획득된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24일, 25일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진행되며 평일은 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3시에 만날 수 있다.

관람료는 전석 1만5,000원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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