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하자와 부실시공으로 논란을 빚었던 부영그룹이 입주민의 신뢰를 받겠다며 ‘상생방안’을 천명하고 나섰다.

하자와 부실시공 없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비상점검단 등을 신설, 사소한 하자라도 끝까지 추적 시정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부영그룹은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변시세와 각종 주거지수 등을 참조해 최대한 낮은 수준으로 임대료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각오를 천명하는 의미로 향후 1년간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했다.

그런가 하면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에는 부실시공 논란을 겼었던 화성 동탄2신도시 에듀밸리 사랑으로 부영아파트에서는 입주자대표회의로부터 감사패까지 받았다.

하자 처리와 단지 업그레이드 공사를 성실히 수행한 점을 높이사 입주민들이 감사패를 전달하게 된 것이다.

부실시공 논란으로 한동안 몸살을 앓았던 부영이다.

한 때 임대료 과다 인상 논란을 겪으며 전주시와 법적 공방까지 벌였고, 거기에 전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았던 부영이었다.

이런 전후 사정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듯한 모양새다.

그러나 못내 아쉬운 점은 왜 진작 이런 것들이 자력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느냐하는 점이다.

왜 여론의 뭇매를 맞고서야 뒤늦게 마지못해 할 수밖에 없었느냐는 것이다.

한때 임대아파트 신화를 탄생시켰던 부영 이중근 회장.

그는 지난 2월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임대주택법 위반 등으로 구속됐다.

주목해야 할 것은 집 없는 임대주택 입주자들에게 아파트 건설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수조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점이다.

부영은 전국적으로 21만여 가구의 임대 아파트와 5만8000여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한 공공주택시장의 강자다.

이 회장은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구속 사유로 적시된 바와 같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고 입찰을 방해하는 등 갖은 방법으로 사세를 확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핵심적으로 지목된 혐의는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과정에서 분양가를 조작해 폭리를 취한 임대주택법 위반이다.

법원 판결 전이긴 하지만 이게 사실이라면 서민의 고혈을 짜내 착복한 죄질이 무거운 사회악적 범죄가 아닐 수 없다.

이 회장은 구속 161일 만인 지난달 18일 건강상의 이유로 보석된 상태다.

기업의 최대 주주가 재판 중인 상황에서 입주민의 신뢰를 받겠다며 내놓은 상생방안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인지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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