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숙 널마루 무용단
'춤추는 달 그림자' 31일 공연
달빛을 즐기는 곤지망월 이야기
담백한 전주춤 몸짓에 담아내

전주 예인들에 의해 만들어져 인고의 세월을 묵혀 온 전주춤의 정수가 선보인다.

장인숙 널마루무용단의 ‘춤추는 달그림자’가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곤지봉에 솟아오른 달빛을 즐기는 곤지망월 이야기와 함께 이추월이 들려주는 전주 춤 이야기다.

이추월은 전주 권번의 마지막 예기로, 이추월이 활동했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이추월이 선보였던 담백하고 여백의 전주춤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추월은 호남살풀이춤 보유자인 최선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예로부터 전주는 온 몸을 감싸 안고 도는 전주천을 비롯해 높고 낮은 봉우리에 솟아 오른 달빛을 받고 덩실덩실 춤꾼들의 춤이 이어져왔다.

덩달아 그 그림자도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면서 천년을 기억하는 달빛이 묻은 춤의 자락이 계승돼 왔다.

이번 무대는 천년을 이어온 전주의 춤 자락에 새로운 달빚을 통해 전주의 신 시나위가락에 맞춘 또 다른 전주 춤을 선보인다.

무대는 전주 망월 명소의 대명사였던 기린토월과 곤비봉에 솟아오른 달빛을 즐기는 곤지망월 이야기와 함께 이추월이 들려주는 전주 춤을 선보인다.

특히 최선 명인의 제자이기도 한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대표는 이 무대를 통해 평소 흠모했던 이추월의 모든 것을 그려 낼 예정이다.

무대는 어둠 속에서 노기 추월이 걸어 나오며 달빛을 쓸어 모으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커다란 원구가 허공에 걸려 있고, 채워지지 않는 원구는 달을 상징한다.

추월은 이야기가 전개될 때마다 빗자루로 달빛을 쓸어 춤을 추기 위한 공간을 만든다.

이후 동초수건춤과 호남교방춤, 호남살풀이춤이 젊은 추월의 모습을 통해 선보이며, 마지막 무대는 춤꾼들이 양손에 하얀 백선을 들고 전부 부채춤을 집단적으로 추며 걸어나온다.

노기 추월은 하나 하나 옷을 벗고 현대적 옷을 입은 무용가로 변신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암시하게 된다.

장인숙 대표는 “단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스승을 통해 평소 이추월을 마음에 담아왔다. 이번 무대는 이 시대 이추월이 다시 모습을 보이고 스승에게 이어받은 후 향후 내가 그려나갈 길을 선보일 예정이다”며 “이추월에게 춤을 배운 최선에게 또 그 춤을 배워 이어가고 있는 장인숙과 무용단의 모든 진면목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무대 대본과 연출은 지기학, 음악 김백찬, 나레이션 정승희, 특별출연 황용천 국립무용단 부수석 그리고 널마루어린이무용단과 춤무리무용단, 전북대평생교육원 전통춤반 등이 총 출동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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