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일본과 중국 등 한중일 3국의 대표 도시들과 함께 글로벌 문화도시로서의 보폭을 넓혀갈 전망이다.

전주시는 최근 가장 한국적인 세계도시 전주를 실현하기 위해 각국의 전통문화와 전통가옥이 잘 보존돼있는 세계도시들과 '글로벌 전통문화도시 네트워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와 유사하게 전통문화를 도시 발전의 구심점으로 삼고 있는 세계도시들과 연대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시는 일본의 가나자와시, 중국의 쑤저우시, 역시 중국의 리장시와 교류를 추진키로 했다.

가나자와는 주요 전통건축물이 밀집된 찻집 거리로 유명하고, 중국의 쑤저우시는 중국 전통 정원이 어우러진 고택을, 리장시는 6천여 전통가옥이 남아있는 세계문화유산의 리장고성을 둔 역사와 전통도시다.

이번 글로벌 전통문화도시 네트워크를 통해 전주시는 전주가 보유한 문화적 자산과 가치를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로 16년째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가나자와시는 유네스코 창조도시로 선정된 곳.

메이지유신 때만 해도 일본 5대 도시 중 하나였지만 이후 산업 중심의 근대화 흐름 속에 밀려났다.

그러나 미래 성장 동력을 산업이 아닌 문화 예술분야에서 찾으며 성공의 길로 접어들었다.

22년째 자매결연을 맺어온 쑤저우는 시내에 운하망이 발달돼 ‘물의 도시’로 불리며 옛 관료, 지주들이 꾸민 정원들이 많아 ‘정원의 도시’로라고도 불린다.

중국 리장은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로 유명한 리장 고성이 있는 곳으로 1997년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기도 하다.

이들 한중일 도시의 공통적 특징이 하나 있다면 모두가 그 나라의 대표도시라는 점이다.

전주는 우선 ‘가장 한국적인 도시’, ‘한국의 원형을 간직한 도시’, 여기에 ‘천년 고도, 전주’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가나자와 역시 ‘일본 속의 일본’으로 불리며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불리고 있고, 리장·쑤저우 역시 중국의 여러 도시들 가운데서도 ‘가장 중국다운 도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대표 문화도시로 발돋움 하고 있다.

모두가 각각의 나라에서 나름의 문화적 특징을 가진 대표도시로서의 위상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주가 이런 세계적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글로벌 문화의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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