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로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선출되며 노무현 정부 핵심 인사들이 정치권 전면에 등장하는 분위기가 더욱 짙어졌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올드보이 전성시대’라는 말들을 하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등 여야 할 것 없이 지도부가 '노무현정부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각 정당의 대표들인 김병준, 정동영, 이해찬,  손학규 등 4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달 말 자유한국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은 김병준 위원장.

그리고 이달 5일 민주평화당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정동영 대표는 이 대표와 함께 노무현정부에서 함께 일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대표는 2004~2006년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추모기념사업회 위원장을 맡아 노무현재단 출범을 이끌기도 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2004∼2006년 대통령 정책실장을 맡았고 이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 노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 보좌했다.

정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10여년 전 노무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뭉쳤던 3인방이 지금은 각기 다른 당에서 수장 자리를 맡아 서로를 마주해야 하는 얄궂은 처지에 놓였다.

바른미래당의 당권 도전에 나선 손학규 상임고문도 이들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온 정치인이다.

이 대표와 정 대표, 손 고문은 2007년에 민주당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사이다.

당시 정 대표는 이 대표와 손 고문을 누르고 대선후보 자리를 꿰찼으나 국정지지도가 크게 떨어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둔 채 차별화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특히 이 대표는 2008년 1월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대표 체제가 출범하자 탈당했다.

올드보이들의 귀환을 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어떨까? 세대교체에 역행했다는 비판과 함께 경륜의 리더십이 발휘될 것이란 기대감이 양립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안이 없는 현실에서 등장한 인물이고, 정당의 변화상에 맞는 인물들의 변화된 정치리더십이 이후 관건이지 단순히 낯익은 정치권 인사들이기에 비난받아야한다는 건 공허한 담론일 뿐이다.

‘올드보이’이기 때문에 구태라고 모는 일각의 시각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비약적 논리다.

중요한 것은 향후 그들이 보여줄 정치 철학과 가치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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