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수출액 6억7,233만달러
한달만에 두자릿수 회복
'정밀화학원료' 실적 견인
대아시아수출 꾸준히 증가

한동안 주춤했던 전북수출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당월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무너지더니 다시 두 자릿수로 뛰어오른 데다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전북수출의 효자품목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미중 통상갈등 등 올 하반기 대외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출 대상국 확대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김영준)가 발표한 ‘7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6억7천233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38.2% 증가, 9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무너지며 전북수출 성장세가 주춤거리나 싶더니 한 달 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더욱이 7월까지 누적 수출액(46억7천만달러)이 2017년(37억7천만달러)과 2016년(36억1천만달러) 동기간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6월에 2위로 물러났던 ‘정밀화학원료’가 전년동월보다 613.9% 증가한 8천만달러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되찾아 왔다.

중국으로 수출이 다시 회복되면서 물량은 물론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폴리실리콘의 국제가격이 회복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 달 만에 1위 자리에서 물러나 2위를 차지한 품목은 전북수출의 효자품목이었던 ‘자동차(6천100만달러·전년동월대비 -0.3%)’였다.

물론, 현재 승용차 수출이 전무하다는 점을 감안, 수출 비중이 큰 화물자동차가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서며 5천400만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전북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짝꿍인 ‘자동차부품’은 한 단계 올라 4위를 차지했지만 전북수출 상위품목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전년동월대비 -6.2%)했다.

농기계도 수출 규모가 1년 전보다 축소되며 10위에 겨우 이름을 올렸다.

반면, 3, 5위를 차지한 ‘합성수지’와 ‘건설광산기계’는 각각 11.5%, 41.5% 증가했으며, ‘선재봉강 및 철강’은 상위 10위권 내 품목 중 가장 큰 폭으로 확대(1천125.4%)됐다.

지역별로는 대(對)아시아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대미 수출 증가세가 더딤에 따라 북미 수출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아시아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54.0% 증가한 3억8천200만달러로 1위를 지켰으며, 아시아지역 내 국가 중 중국이 94.0% 성장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수출이 전년동월보다 각각 64.1%, 48.3% 증가, 유일하게 대영주 수출만 4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7개 광역지자체 중 규모로는 5월에 이어 13위에 머물렀지만 증가율로는 1위를 차지, 7월까지 누적증가율 역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전북수출이 한동안 주춤하더니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이 속도를 유지한다면 올해 수출 8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수출이 쉽사리 살아나지 못하는 데다 올 하반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은 물론, 품목 다변화는 물론 수출 대상국을 신흥국 중심으로 확대해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영준 본부장은 “꾸준히 수출 구조가 개선되고 있어서 이대로라면 전북수출의 사정은 나아질 수 있다”며 “하지만 미중 통상갈등, EI 철강세이프가드 등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대외통상변수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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