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진원 등 3곳 가등급 받아
에코융합硏 최하위 마등급
신규-경영개선 지적없고
기존평가방식 한계 드러내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전북도 산하 기관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들 기관의 경영 성적표가 나와 주목된다.

전북도는 출자·출연기관 1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경영 평과' 결과를 토대로 전라북도 경영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26일 확정·발표했다.

15개 기관 중 생물산업진흥원과 군산의료원, 여성교육문화센터가 최상위인 '가' 등급을 받았고, 경제통상진흥원과 자동차기술원, 신용보증재단, 인재육성재단, 남원의료원 등 5개 기관이 '나' 등급 받았다.

이어 전북개발공사, 테크노파크, 국제교류센터, 전북연구원, 문화관광재단 등 5개 기관이 '다' 등급을 받았다.

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과 에코융합섬유연구원은 최하위 등급인 '라' 등급과 '마' 등급을 각각 받아 경영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위원들은 총평을 통해 대부분의 기관들이 설립목적에 기반, 역할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도민을 위한 공공서비스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전년보다 출연기관에 대한 외부고객들의 평가가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매년 9월 임시회 직전에 발표하는 출연기관 경영평가는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다.

경영평가가 기관경영전략, 정책준수, 경영효율화, 고객만족도 등 7개 분야에 대해 55개 내외 세부지표로 나뉘어 엄격히 측정됐다고는 하지만 평가를 위한 평가라는 지적이다.

실제 운영상 경영의 문제를 까발리거나 곪은 환부를 도려내는 역할과는 거리가 너무도 멀다는 비난이 나온다.

실제로 평가항목이라 해봐야 사업 적절성과 공정성, 수익성, 증가율, 실적 등에 국한할 뿐 창의적 신규사업이나 이에 대한 지표엔 무게를 두지 않아, 출연기관들을 타성에 젖게 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평가지표들을 보면 사업활동과 사업성 등으로만 나누고, 추진체계 적정성이나 매출액 증가율 정도만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도 평가의 개선이 요구되는 항목이다.

도는 이번 경영평가 결과를 토대로 임직원의 기본연봉 및 성과급과 연계해 평가부진기관에 대해선 기관장 인사 불이익 조치 등 경영개선을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해 경영평가는 단순한 평가점수 산출과 기관 간 단순 비교를 지양하고, 서열화를 막기 위해 점수와 순위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11월 중 기관장들이 경영개선노력 등을 직접 보고하도록 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개선방안 마련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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