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온 방짜유기의 맥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가는 이종덕 명인의 ‘방짜유기 특별전’이 9월 2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전북 무형문화재 제43호 방짜유기장 이종덕 명인은 수천 번의 메질로 빚은 전주 방짜유기 기술을 보유한 인물.

방짜유기는 유기의 종류 중 가장 질이 좋은 유기로 구리와 주석을 합금해 거푸집에 부은 다음 불에 달구어 가며 수천 번의 망치질로 두드려서 만든 그릇이다.

이런 기법으로 만들어진 방짜유기는 휘거나 잘 깨지지 않고, 사용할수록 윤기가 흘러 그 가치가 남다르다.

보온과 보냉 효과는 물론 독성이 있으면 검게 변하는 특성을 가진 그릇으로 예로부터 ‘생명의 그릇’이라 불렀다.

1960년대 들어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 그릇이 대거 유통되며 무겁고 변색이 심해 관리가 어려웠던 유기그릇들이 자취를 감추게 됐다.

그러나 이 명인은 끊겼던 기술을 이어나가며 다시 그 위상을 높이는데 목표를 두고 꾸준히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방짜유기 특별전에는 기존 방짜유기 모양의 그릇을 비롯해 명인의 손길을 더해 새롭게 변형된 작품까지 총 50여점을 선보인다.

더불어 방짜유기의 제작 과정과 제작 도구를 함께 전시, 방짜유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공간 구성도 마련되어 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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