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야당 방문 취임인사
김관영 선거제도 소신지켜
정동영-이정미도 협조 주문
시민단체 先선거개편 주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야당 대표들과 잇따라 회동하고 개헌 및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 기싸움을 펼쳤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야당 지도부는 선거구제 개편 필요성을 강력히 요구했고 이해찬 대표는 개헌과 선거구제 연계를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선거구제 개편이 정가 핫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도 민주당 이해찬 대표에게 선거구제 개혁을 강력히 촉구했다.

전북 정치권은 선거구제 개편이 차기 국회의원 총선 구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여야 지도부의 선거구제 관련 논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5일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신임 이 대표는 27일 취임 인사 차 야당 지도부를 방문했다.

이 대표는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과 만나 여야간 협치 및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협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중 정가 관심을 모은 대목은 단연 선거구제 개편.

21대 국회의원 총선이 불과 2년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거구제 개편 여부는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각 정당의 원외위원장 그리고 선거 입지자들 모두 관심을 기울이는 사안이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은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파악된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선거구제 개편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이해찬 대표에게 “대표께서 앞으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야당과 하겠다고 해주셔서 야당으로서는 상당히 기대가 크다”면서 “특히 최근 대통령께서도 얘기를 했던 정치개혁에 관한 과제, 선거제도 개편과 개헌 문제에 있어서도 평소에 이해찬 대표가 가지고 있는 소신이 있기 때문에, 그 소신에 따라서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이 대표에게 협조를 주문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다수 야당이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의지를 모아가고 있다면서 선거제도 개혁에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집권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제도 개혁에 좌고우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국 57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인 ‘정치개혁 공동행동’은 27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 이해찬 대표 및 지도부에게 정치개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며 핵심은 민주당의 당론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며, 2015년 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권고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선거제도 개혁은 헌법사항이 아니라 법률사항이어서 반드시 개헌과 연계하지 않고도 먼저 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현실적으로 당장 개헌내용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기 어렵다면 선거제도 개혁부터 먼저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개헌은 선거제도 개혁을 회피하려는 핑계거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주요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선거구제 개편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서면서 이해찬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 대표는 개헌과 선거구제를 연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야권이 선거구제 개편을 요구하는 상태여서 이 대표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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