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국가사업 승인이뤄 쾌거
827억원중 운영비 국비 예산통과

장기간 표류하던 '지덕권 산림 치유원' 건립이 올해 국가사업으로 첫 삽을 뜨게 됐다.

전북도와 산림청, 진안군 등 3개 기관 관계자들이 28일 한 자리에 모여 국립 지덕권산림치유원을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의 시작을 공식화 했다.

국립산림치유원은 지난 정부가 지방비 부담을 요구하며 영남과 다른 잣대를 적용했던 사업으로, 추진 6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가 서남권(전북 진안)에도 이미 동북권(경북 영주군)에 조성 중인 국립산림치유원과 똑같은 것을 만들겠다고 공약을 내걸면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박근혜 정부는 국비 지원을 통한 건립만 허가하고, 사업비와 33억원의 연간 운영비를 지방비로 감당하라고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도는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 운영비를 연간 30억원이 넘게 부담시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국립을 고수했고, 올해 국비 추진에 대한 정부 승인이 떨어졌다.

827억원 중 국비 80%(662억원), 지방비 20%(165억원)로 치유원을 조성하되 '운영비를 국비'로 한다는 내용으로 예산이 통과됐다.

이로써 치유원 조성이 순항하게 됐다.

치유원 조성사업은 진안군 백운면 일원 617ha에 핵심시설과 연구개발, 산림휴양 및 숙박, 산림치유 등 4개 지구로 나눠 산림휴양, 레포츠, 치유 등 국민 여가공간을 마련하게 된다.

도는 치유원이 조성되면 지역총생산과 고용증가는 물론 국토의 균형발전, 지역일자리 창출 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날 협약에서 이들 3개 기관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지덕권 산림치유원을 조성하고 서남권 산림치유 선도모델로 만들어 가자고 약속했다.

특히 이들은 지리산·덕유산 권역의 우수한 산림자원과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숲을 활용한 국민건강과 국토 균형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주요 협약내용도 지덕권 산림치유원 추진협의체 구성·운영과 예산확보와 토지매입과  인·허가 등에 대한협력, 기반시설 조성과 연계사업 추진 등이 포함돼 있다.

또 한방특화 장기체류형 산림치유서비스 개발과 운영 연계는 물론 지역사회 중심의 산림치유 거버넌스 구축, 지덕권 산림치유원 조성사업단 운영인력 지원 등이다.

지덕권 치유원은 올해 기본조사와 설계를 시작으로 오는 2022년까지 핵심시설지구와 연구개발지구, 산림휴양·숙박지구와 산림치유지구 등으로 조성된다.

특히 국립 지덕권산림치유원은 국가가 전액 운영비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한의학으로 특화된 치유원이어서 지역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지덕권 산림치유원이 호남권 메카로써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할 방침" 이라며 " 지역관광인프라 구축과 농·특산물 판매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인터뷰>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을 대한민국 최고의 산림치유단지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 송하진 도지사는 대한민국 서남권 국민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지덕권 산림치유원 조성이 본격 착수된데에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송 지사는 "지난 2013년 대통령 지역공약 사업이 확정되었지만 사업비 축소와 운영비 지방 부담 등으로 영호남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표류됐었다가, 작년 12월에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이 어렵게 국가사업으로 확정되었다"며 "앞으로 사업이 탄력을 받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지사는 "지덕권 산림치유원은 단순히 치유원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북 몫 찾기, 전북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며 "당초 계획보다 조금 늦어졌지만 전북도, 산림청, 진안군 그리고 도내 정치권 등이 국토의 균형발전과 산림치유를 통한 지역 간 사회통합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렵게 유치한 지덕권 산림치유원을 최고의 힐링치유단지로 만들겠다는 각오도 내쳤다.

송 지사는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이 산림 치유·복지 분야에서 대한민국 서남권의 메카로 조성해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나가겠다"며 "지역사회 중심의 산림치유 거버넌스를 구축해 마이산 등 지역관광인프라 구축과 농·특산물 판매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덕권 산림치유원이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치유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획해 나가겠다"면서 "앞으로 산림청과 진안군과 손을 맞잡고 이 사업을 역점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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