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민족미술인협 기획전
여성인권혐오 예술로 승화

현재진행형 #미투(ME TOO) #위드유(WITH YOU) 운동은 전북지역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북민족미술인협회(이하 전북민미협)는 미투 운동 관련 이슈를 토대로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는 기획전을 준비했다.

9월 5일까지 JEMA 전주현대미술관(남부시장 노벨반점 옆 골목)에서 열리는 ‘지성에는 성별이 없다 (the mind has no SEX)’ 는 직장에서 가정에서 지역사회 안에서 직면한 여성 인권혐오에 대해 말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그동안 침묵했던 성폭력의 위험으로부터 차별로부터, 스스로를 치유하고 변화에 동참하려는 의지를 예술로 승화했다.

그러나 이들은 성폭력과 여성인권에 직접적인 이미지와 이야기를 작품으로 담아내는 것에 방점을 찍지 않는다.

그보다 함께 모여서 수다 같은 이야기를 나누고, 직면한 문제에 공감하며 할 일을 찾는다.

그리고 사회에 촉구한다.

모든 권력관계에서 오는 강압과 차별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말이다.

전시 참여 작가로는 고나영 고보연, 김보영, 양순실, 서다, 송상민, 송은경, 한숙, 정하영, 황의숙 등 10명이 함께한다.

김보영 작가는 ‘닿지 않는 바다’를 통해서 미투 운동이 편을 가르고 심판자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받으며 살아가자는 의미를 그려냈다.

고나영 작가는 떠들썩했던 미투 운동이 사그라든 뒤 쓸쓸해진 마음을 작품 ‘#위드유’로 표현했다.

미투 운동의 진짜 본질은 위드유라 설명하는 작가는 어쩌면 내가, 나의 친구가, 나의 지인이 겪었을지 모르는 그 여정을 응원한다.

쓰다 버려진 재생천으로 여성의 몸을 만들어 낸 고보연 작가의 ‘여성의 몸에서 나오는 언어’는 집의 안과 밖에서 고된 일상을 버텨낸 여성의 삶과 신체에 집중한다.

‘삶과 죽음’을 사유하는 양순실 작가는 관계에 있어서 상실감이나 편견들에 대한 생각들을 작품에 투영한다.

‘In the shade-mercy’도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있는 작품으로 죽음의 필연성을 생각하게끔 한다.

강렬한 색감이 인상적인 서다 작가의 ‘pale’는 작가 개인이 경험한 일을 토대로 그날의 감정을 표출했다.

송상민 작가의 ‘엄마의 일상’은 많은 여성들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차별과 편견을 드러내며 변화된 사회가 되길 바래본다.

송은경 작가는 ‘현실에서 이상으로 비상하는 자화상’을 통해 여성 스스로 당당해질 것을 요구한다.

낡은 천에 쪽염으로 이뤄진 한숙 작가의 ‘태초의 꿈’은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엄마의 마음을 담았다.

작가는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며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소망한다.

정하영 작가 ‘sign’은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여성이 함께 나아가야 함을 이야기한다.

남성과 여성의 몸, 성과 사랑을 형상화한 황의성 작가는 책임의식 없고 분별없는 개념으로 파괴되고 해체되어 버린 성문화를 지적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송상민 전북민미협 사무국장은 “지나치다는 이유로 불편하다는 이유로 불쌍하다는 이유로 아직도 남아있는 문제와 산재된 법안들 사이에서 변화의 과정은 수그러 들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 스스로도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이 필요한 때이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민족미술인협회는 매년 시대정신 혹은 사회 이슈를 담아낸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오는 9월3일 오후2시에는 미투 관련 잡담토론회를 진행한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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