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조업 BSI 56.4P하락
비제조업 전국평균 밑돌아
자금사정 66 올해 최저기록
새 성장동력 부재 탓 지속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를 주도해야 할 기업들의 사정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내수시장 침체가 장기화에 접어든 데다 해외시장 역시 불안정함에 따라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생산도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고용여건 개선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30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8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업황 BSI는 제조업이 56으로 한 달 전보다 무려 4p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월보다 1p 소폭 상승한 60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국 평균(74)을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내수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해외시장의 상황이 불안정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 그만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기업의 변화 방향을 판단할 수 있는 매출과 생산, 자금사정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매출 BSI는 72로 5월보다 1p 떨어졌다.

이어, 생산(71→77)과 신규수주(72→76)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70대에 머물렀다.

해외 판로 확대가 쉽지 않은 데다 내수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주문 물량이 크게 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자금사정 BSI는 7월(71)보다 5p 하락한 66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 제조업 경기가 전체적으로 위축되면서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조업의 투자 및 인력사정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생산설비수준 BSI(107→105)나 제품재고수준(109→106), 인력사정BSI(89→88) 역시 한 달 전보다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매출 BSI가 7월보다 1p 하락, 자금사정 BSI는 70으로 동일했다.

이 같은 어려움에 대해 제조업과 비제조업은 ‘내수부진(제조업 31.2%, 비제조업 22.4%)’과 ‘인력난·인건비 상승(16.1%, 19.2%)’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더욱이 제조업의 경영애로 가운데 수출 부진(6.8%→9.3%), 환율요인(4.3%→5.2%), 원자재가격 상승(5.0%→5.
6%)이 전달보다 상승, 대외여건 악화가 경기 위축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9월에도 지속, 점점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9월 업황 전망BSI는 제조업이 56으로 8월 전망보다 5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비제조업 BSI도 1p 하락한 64로 파악됐다.

하지만 조선·자동차산업이 구조조정 여파로 전북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9월 업황은 전망치보다 더 낮을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중소기업 지원 기관 관계자들은 “내수시장이 쉽사리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해외시장도 여러 변수로 불안정함에 따라 기업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들의 위축은 곧 현재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기업의 사정이 나아져야 채용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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