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시 지역의 고용한파가 생각이상으로 심각하다.

본보는 이를 ‘재난수준’이라고 과장법을 써가며 경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익산시의 고용률이 전국 77개 시 지역 중 세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뿐 아니다. 군산시와 전주시도 4위와 5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고용률 하위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도내 고용시장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더 위축됐다는 의미로, 고용창출을 위한 자치단체들의 적극적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도내 시 지역 경제활동인구는 72만5천300명, 군 지역은 19만1천200명이다.

고용률은 각각 54.8%, 66.1%이며 실업률은 3.0%, 1.1%로 집계됐다.

고용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장수군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75.3%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으며, 진안군(71.4%), 무주군(70.1%) 등도 높은 편에 속했다.

특히, 장수군은 전국 77개 군 지역 고용률 상위지역에 포함, 울릉군(85.

5%), 신안군(79.0%)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도내서 고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익산시(52.7%), 뒤이어 군산(53.1%), 전주(54.0%) 순이다.

이들 지역은 모두 도내 시 지역 평균 고용률(54.5%)을 하회함은 물론 전국 77개 시 지역 가운데 고용률 낮은 하위지역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하반기 77개 시 지역 중 꼴찌였던 익산시와 그 뒤를 이었던 군산시 이번에는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전주시는 지난 하반기와 동일한 5위였다.

이처럼 하위지역에 한 개 도에서 3곳이 이름을 올린 것도 매우 드문 일이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이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지역보다 도내 고용시장에 부는 한파가 거세다는 뜻이다.

실업률의 경우 군산시가 4.1%로 가장 높았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 조선·자동차산업 구조조정 직격탄으로 군산시의 고용시장이 나날이 악화된 데 따른 여파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런 여파가 인근의 지역은 물론 전북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전체적으로 고용 여건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고용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경기 활성화 등 실질적 대책 마련에 지방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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