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의 노후화된 건물로 이용자들의 곤혹을 치르고 있다.

최근 연달아 내린 폭우로 비가 새고 습기가 가득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주말 찾은 국악원 부속건물은 비를 받는 양동이가 여기 저기 있음을 손쉽게 볼 수 있었다.

이곳을 이용하는 연수생에 의하면 이런 현상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고 수 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었다.

부속건물의 경우 민요반과 고법반 그리고 악기전시실이 있다.

민요반과 고법반은 둘째치더라도 악기가 전시된 전시실은 습기가 절대적 위험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개선사항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악원을 이용하는 한 연수생은 “수 년 동안 비만 오면 바가지로 물을 받는다. 교실 자체도 조립식인데다 오래돼 애로사항이 많다”며 “습기가 많고 어떤 경우에는 바퀴벌레까지 나오기도 한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가 어려운 환경이다”고 토로했다.

국악원 본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5년 전엔 태풍으로 기와가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986년 건립된 건물이라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간 역시 협소해 발빠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국악원 본관은 사무국과 교수실, 기획실 그리고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상주하고 있다.

예술단은 공간이 없어 수 년 전부터 소리전당 명인홀 지하를 사용하고 있어 ‘두 집 살림’ 형태를 띠고 있다.

여기에 해가 지날수록 늘어나는 연수생으로 인해 주차장은 연일 만차 상태다.

350명으로 출발했던 연수생이 현재 3,000여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하루 유동인구만 1,000여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국악원은 용역을 통해 공간 조성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악원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이란 제목으로 진행되는 용역은 지난 6월 시작이 됐고, 이르면 10월말 관련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여기엔 국악원의 목표와 비전,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이 담길 예정이며, 시설이나 두 집 살림 등의 현 실태에 대한 점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현 시설의 노후화와 두 집 살림에 대한 해소방안도 점검할 예정이다.

국악원 관계자는 “현 시설이 노후화되고 공간이 비좁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며 “곧 관련 용역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여러 애로사항 등을 해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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