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장기화된 여름 폭염으로 메말랐던 전북지역 내 저수지가 최근 잇따라 내린 비로 평년 저수율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한국농어촌공사와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북지역 평균 저수율은 전날보다 3% 늘어난 81.7%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저수율은 70%를 훌쩍 뛰어넘는 '관심' 단계를 유지하며 크게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지역별로는 순창지역 저수율이 94.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익산 90.2%, 무주와 진안 89.4%, 남원 82.7%, 군산 74.1%, 전주 71.3% 등을 기록했다.

특히 장기화된 폭염으로 가뭄이 최악을 달렸던 정읍과 부안도 각각 52.3%, 56.7%의 저수율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전북지역의 저수지 수위가 크게 올라가면서 우려했던 가뭄은 극복하게 됐다.

앞서 전북지역은 올 여름 강수량이 평년(583.9∼682㎜)의 절반 수준인 331.5㎜에 그쳐 지난 18일부터 저수율이 '심각' 단계로 떨어지는 가뭄 위기 상황에 놓여 왔다.

실제 지난달 21일 기준, 도내 저수율은 평년 저수율 71.0%보다 24.5% 낮은 46.5%로 조사돼 총체적인 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고창 신림제(19.2%), 정읍 내장제(22.5%) 등은 평년대비 47% 이상 급감했다.

더욱이 정읍(26.6%), 전주·완주(32.5%), 고창(36.9%) 등은 평년보다 30% 가까이 낮은 저수율을 보이며 가뭄 위기에 빨간 불이 켜지기도 했다.

이처럼 낮은 저수율은 최근 2개월 누적 강수량이 324.9mm로 평년 7~8월 522.3mm 대비 62.7%밖에 되지 않는 등 장기간 폭염으로 인한 강수량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난달 23~24일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해 지나간 후인 25일부터 시작해 지역별로 여름철 평년 강수량 절반 수준인 300∼400㎜의 비가 잇따라 내리면서 그간 우려했던 가뭄 위기를 극복하고 저수율을 회복하게 됐다.

전주기상지청은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전북지역에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함에 따라 도내 저수율 추가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어촌공사전북지사 관계자는 “올 여름은 그간 장기화된 폭염 때문에 대아수계(대아호, 경천제, 동상제)의 경우 총 저수율이 평년 52%수준 대비 매우 적은 29%밖에 안 되는 등 저수율이 평년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가뭄 위기가 극심한 상황이었다"면서 "최근 태풍 ‘솔릭’이 지나간 후 일주일 동안 계속 많은 비가 내리면서 평년 저수율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그간 크게 우려했던 가뭄 위기는 해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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