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인텔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여중생이 숨지는 등 신분 확인이 허술한 무인 숙박업소들이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가 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무인텔은 돈을 내고 입장해서 나올 때까지 관리 직원을 볼 수 없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띄는 카운터에는 직원이 아닌 방 내부를 보여주는 커다란 모니터가 있고 긴 복도를 따라 줄지어 있는 방 안에는 직접 현금 혹은 카드로 계산할 수 있는 기계가 설치돼 있다.

복도에 설치된 CCTV를 제외하면 지켜보는 눈은 그 어디에도 없다.

모든 것이 ‘자동화’다.

편리하지만 문제는 신원을 확인하는 신분증 검사가 생략되다 보니 청소년들의 출입에 어떠한 제재도 없다는 것이다.

이 점 때문에 음주·흡연과 같은 일탈뿐만 아니라 범죄가 일어나도 추적이 어려워 자살을 비롯한 강력범죄의 장소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

사실상 신분 확인이 없다보니 법적으로 금지된 청소년 혼숙도 자주 일어난다, 실제 인터넷 카페 등에는 10대 청소년들의 무인텔 사용 후기가 쉽게 눈에 띌 정도다.

청소년들의 ‘무인텔 사용 노하우’를 보면, 무인텔 중 신분증 확인하는 기계가 설치한 곳이 어디니 피하라는 둥, 얼굴 확인을 하지 않으니 타인의 신분증을 가져가면 된다는 등의 글이 버젓이 올라오고 있다.

과거에는 도시 근교나 도심에서 먼 외곽지역에 무인텔이 많았다면 요즘은 시내 한복판과 유흥가에서도 무인텔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편리성도 있지만 신분을 감출 수 있고 대실비가 싸다는 장점 등으로 범죄나 청소년 탈선장소로 악용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김소정 고창경찰서 여성청소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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