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문구는 소설가 이정환을 이렇게 추억한다.

“나는 이정환 시대의 개막의 장을 소홀히 하고는 70년대 문학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서슴없이 예언한다.

” 장편소설 ‘샛강’, 단편집 ‘까치방’ 등 1970년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전주 출신 소설가 이정환(1930~1984)을 기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018 전주독서대전의 사전 행사로 6일 오후3시 최명희 문학관에서 열리는 작고세미나 ‘가난도 병마도 글쓰기를 막을 순 없다.

집념의 소설가 이정환’은 문단 안팎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소설가를 조명한다.

수감자들과 도시 빈민의 삶을 사회 구조적 시각으로 고발하면서도 7편의 장편과 20여권의 작품집을 남긴 그는 당뇨로 인한 실명과 투병 끝에 타계한 이후 독자들 사이에서 잊혀져 간 인물.

이날 세미나에서는 소설가 김선경씨가 ‘소설가 이정환, 죽는 순간까지 나는 소설가였네’를 주제로 소설가의 소설적인 삶을 이야기하고, 전북대 엄숙희 교수가 이정환의 초기소설을 중심으로 ‘실존적 한계 체험과 치유의 서사’를 발표한다.

또 이정환 소설가의 딸이자 시인인 이진 씨가 ‘고통의 세월은 어디로 흐르는가!’를 주제로 작가 이정환과 아버지 이정환을 소개하고,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전주대 최기우 겸임교수는 좌장으로 참여해 이정환 소설가의 삶과 문학을 통해 작가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 교수는 “‘책벌레’라고 불리던 전주 성당골목의 어린 시절, 한국전쟁과 학도병, 포로 생활과 탈출, 입대와 탈영병, 사형수와 무기수, 전주 남부시장 덕원서점과 전동의 르네상스서점, 서울 종암동 대영서점, 서울 변두리 빈민, 베스트셀러 작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실명소설가, 구술로 쓴 소설 등 굴곡지게 살았던 작가의 삶을 통해 작가정신이 무엇인지를 경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매년 전주독서대전에 맞춰 전주 연관 작고 작가 중 한 사람을 선정,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해 연구하고, 그 결과를 나누는 세미나를 진행하며, 전주독서대전 본 행사에서 전시를 통해 작가의 삶과 작품을 소개한다.

문의 284-0570.

/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