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5년간 검거건수 98건
문화-언어차이-낮은 소득
의사소통 문제로 갈등 심화
"사회안전망 구축에 나서야"

도내 다문화 가정폭력 검거건수가 매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재정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경찰청이 제출한 2014년 이후 다문화가정 가정폭력 검거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북도내에서는 검거건수가 98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건에 불과했던 다문화가정의 가정폭력 검거건수는 2015년 27건, 2016년 41건으로 급증 했으며 2017년 20건, 2018년 6월 현재 9건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다문화 가정폭력 검거건수는 2455건으로 집계돼 다문화가정의 증가세에 따라 다문화 가정 내 갈등이 가정폭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결혼 등의 증가에 따라 2016년 말 기준 결혼이민자 및 귀화자는 31만 8000여 명에 달하며 이 중 여성이 25만 7000여 명으로 전체의 80%에 달하고 다문화가정의 증가에 따라 다문화가정 내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259건이었던 다문화가정의 가정폭력 검거건수는 2016년 838건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2017년 962건, 2018년 6월 현재 71건으로 기록하고 있다.

전주 시민단체 관계자는 “다문화가정의 대부분이 국가 간 문화 차이, 언어 차이로 오는 문제뿐만 아니라 소득이 낮은 농촌 환경, 그리고 남편, 시어머니와의 많은 나이 차이에서 오는 의사소통 문제가 빈번하다. 이런 분화로 인한 가정폭력은 그 피해가 더욱 크고 반복적으로 발생한다.”고 밝혔다.

전북경찰 관계자는 “가정폭력을 당한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은 한국에 의지할 사람이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가족밖에 없고, 피해를 입어도 언어, 절차, 신고 이후의 불이익 등을 염려해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가정폭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각국의 언어통역이 가능한 통역센터와 연계해 112신고를 하면 언제든, 누구든 경찰과 상담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강력사건에 준하여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정 의원은 "결혼이민자 및 귀화자의 80%가 여성인 점을 감안할 때 급증하는 다문화가정 내 가정폭력의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회 안전망 구축하는데 지역사회가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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