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폭우에 품질↓
배추 1포기당 8,201원 72%↑
양념값 치솟아 소비자 급증
물량확보 비상 PB상품 대체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인해 ‘포장김치’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보통 김장김치가 떨어지는 여름철이면 일시적으로 포장김치 판매율이 증가하지만 올해는 기상여건 악화로 배추와 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음에 따라 이를 찾는 소비자가 더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장김치 제조업체들이 배추와 무, 고춧가루 등의 농산물 확보에 애를 먹고 있어 포장김치 대란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3일 도내 대형마트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기상악화로 인해 배추, 무 등의 품질이 떨어지고 있지만 출하량 감소로 인해 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1포기당 8천201원으로 한 달 전보다 54.7%, 평년보다 71.7% 높은 수준이며, 무(1개당) 역시 평년보다 89.1% 오른 3천913원에 판매되고 있다.

건고추 평균 소매가격(600g당) 역시 1년 전보다 57.3%, 평년보다 64.3% 오른 1만7천246원이다.

이에 김치를 직접 담그는 것보다 사 먹는 것이 더 저렴한 만큼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 대형마트 대부분 평년보다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현재 물량 확보에 애를 먹고 있으며, 일부 대형마트는 자체브랜드의 포장김치를 기존보다 확대 판매하며 부족한 물량을 대처하고 있다.

우선,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지난 8월에 판매된 포장김치가 전년동월보다 35.8% 정도 신장했다.

보통 포장김치는 가정에서 김장김치를 다 먹을 때쯤인 6~7월에 반짝 상승했다가 이맘때면 판매율이 평달과 비슷해지지만 올해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현재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종가집이나 비비고 등 기존의 유명브랜드 제품 중 일부 상품은 물량 자체가 부족해 일찌감치 동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마트 PB 포장김치로 이를 대처하고 있는 상황.

롯데마트 전주점이나 홈플러스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포장김치 진열대에 연일 소비자가 몰리고 있으며 인기 제품의 경우 물량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맞벌이 부부 증가 등으로 포장김치 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올해는 이례적이라고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설명하며, PB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몰에서도 포장김치가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다.

하지만 산지출하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 데다 주문은 폭주하고 있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원재료 부족으로 일일 생산량은 감소했지만 수요량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급기야 국내 포장김치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1위 브랜드 대상 종가집의 자사 온라인몰 정원e샵의 포장김치 일부를 일시중단했다.

CJ제일제당도 CJ온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이 품절된 상태로, 배추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김치 공급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중소형 김치제조업체는 품절이나 중단까지는 아니지만 생산에 차질이 있어 수급이 원활치 않음을 사전 공지하고 있다.

이에 도내 유통업계에서는 “포장김치를 가져다 놓기 무섭게 팔려가고 있다.

제조업체도 계약이 된 대형마트에만 겨우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만큼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배추나 무 등의 공급이 원활해진다고 해도 양념재료의 가격이 워낙 강보합세인 만큼 올해 포장김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