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익산을)과 정헌율 익산시장 사이에 이상기류가 감지 되면서, 익산 정가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조배숙 의원과 정헌율 시장은 지난 수년 동안 정치적 고락을 함께 하면서, 지역 정치권의 양대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두 정치인은 6.13 지방선거 당시 거세게 불었던 더불어민주당 바람에 맞서 익산시장 자리를 사수하는데 성공했다.

이렇듯 각별한 동지애를 자랑해 왔던 조 의원과 정 시장이 지방선거 이후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겉으로는 조 의원과 정 시장 사이에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예전의 끈끈함을 찾아 보기 힘들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실제 정 시장은 조 의원과 관계가 껄끄러운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파를 떠나 가깝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정무수석은 조 의원의 정치적 라이벌로 차기 총선에서 익산을 선거구를 놓고 혈투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정 시장이 지역 사업가(아파트 시행)와 함께 청와대에서 한 정무수석을 만난 것으로 알려 지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을 낳고 있다.

또한 조 의원의 일부 최측근이 시 산하기관 등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역시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원활한 시정 운영 및 각종 현안 해결 등을 위해 정 시장이 민주당으로 복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는 한 정무수석의 오랜 측근이 정 시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조 의원 입장에서는 차기 총선에서 정 시장 진영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그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 시장 개인 경쟁력이 재선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만큼, 조 의원에 대한 부채의식이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만약 정치적으로 결별한다면 조 의원의 총선가도에 암운이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익산=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