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신의원 우레탄길 지적
납성분 기준치비 8배 초과
"만성적 노출시 암 유발
시민건강 위협 철거해야"

군산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조성한 월명공원 우레탄 산책로가 오히려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철거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월명공원은 78만평 규모로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도심 속에 위치해 있어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곳 산맥은 병풍처럼 펼쳐져 차가운 해풍과 국가공단에서 편서풍을 타고 도심으로 넘어오는 공해와 악취를 막아주고, 도심에서 나오는 매연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피톤치드가 풍부한 산림욕장인 편백나무 숲과 봄이 되면 화려한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이면 녹색의 향연으로 쾌적함과 편안함을 즐길 수 있는 쉼터로 각광을 얻고 있다.

여기에다 유일하게 자생하고 있는 멸종위기 식물인 청사초 군락지가 잘 보존돼 있어 자연 생태공원으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군산시는 이러한 월명공원에 지난 2002년 시민들의 편익을 위해 우레탄 산책로 6.3㎞를 조성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중금속 등의 조사를 의뢰한 결과, 일부 구간에서 납성분이 기준치(납90mg/㎏) 보다 많게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납성분이 많은 곳은 783mg/㎏로, 기준치 대비 8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132mg/㎏로 나타나 1.

46배나 초과됐다.

4일 군산시의회 김중신 의원은 제21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건강을 위해 만든 길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레탄 산책로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납은 인간에게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 뇌신경계 영향 등의 문제를 일으키며,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암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다”며 “16년 전 건강에 별로 관심이 없을 때 만든 우레탄 산책로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웰빙시대에 대전 계족산이 관광지로 유명해지고 있다”며 “이곳은 황토를 산책로 한쪽에다 깔아 힐링의 길을 만들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의 최고의 공원, 월명공원에다 우레탄 산책길을 걷어내면서 일부 구간에다 황토길과 차돌길을 만든다면 시민들의 건강도 지켜주고 사랑을 흠뻑 받는 아름다운 공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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