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이야기

만경강 저녁노을

곱고 붉게 물든 만경강 저녁노을. /사진작가=유달영
곱고 붉게 물든 만경강 저녁노을. /사진작가=유달영

금강(錦江)·동진강(東津江)과 함께 호남평야의 중앙을 가로질러 삼례 남쪽을 지나 서해에 이르는 강으로 탁 트인 시야와 잔잔히 흐르는 물결과 수많은 수초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어 본다.

무더위가 유난히도 기승을 부렸던 올여름의 끝자락에 서서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려 도도히 흐르는 만경강 강가에 들풀과 물풀 냄새가 상큼해짐을 느낀다.

이번 사진은 아름다운 저녁노을이 붉고 부드러운 색깔로 드리워져 황금 강줄기로 변하는 어스름한 해 질 녘을 홀로 강 위 다리난간에 서서 바라보며 그 아름다운 장관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아보았다.

만경강의 붉게 물든 저녁노을 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해야만 할 것 같은 따스한 마음이 저절로 우러남을 느낀다.

이곳에서의 조그만 휴식이 마음의 여유와 포근함을 가득 담을 수 있어 잠깐이지만 행복함을 가만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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