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손학규 우호관계
여야 제1당 전북출신 배제
바른-평화당 대거 참여

국회 제1, 2 정당에는 전북 출신 인사가 드물지만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 국회 제3, 4정당에는 전북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정기국회 회기와 맞물려 야권발(野圈發) 정계개편 논의를 전북 정치권이 주도할 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중도개혁론자인 민주평화당 유성엽 최고위원이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공감대는 거대 양당제에 대한 새로운 도전의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말해 선거제도 개편과 개헌을 매개로 양당간 관계에 기대감을 내비쳤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4일 유 의원의 발언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여야 주요 정당에 따르면 집권 민주당은 지난 8.25 전당대회를 통해 이해찬 대표 체제로 출범한 이후 주요 당직을 내정 또는 임명했다.

사무총장에 윤호중 의원, 정책위 수석부의장에 한정애 의원 그리고 원내수석에 서영교 의원 등이다.

국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보수의 중심으로 핵심 당직에 전북 인사는 없는 상태다.

여야 제 1정당의 지도부에선 전북 출신이 사실상 배제된 상황이지만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 국회 제3, 4 정당에는 전북 인사들이 많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4일 자신의 비서실장에 채이배 의원(비례대표)을 임명했다.

또 사무총장에는 오신환, 수석대변인에는 김삼화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바른미래당의 국회내 업무를 총괄하는 원내대표는 김관영 의원(군산)이다.

군산 출신의 채이배 비서실장의 경우에는 과거의 비서실장 업무를 훨씬 뛰어넘는 광범위한 권한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채 실장은 고대 행정학과를 나와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국민정책연구원 부원장, 국민의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지낸 정책통으로 꼽힌다.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재벌, 경제개혁을 위한 시민단체 활동에 주력한 인사다.

민주평화당은 지난 8.5 전당대회를 통해 정동영 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정 대표에 이어 유성엽 최고위원이 지도부에 포함됐으며 전북도당위원장인 김종회 의원(김제부안)이 4일 제3정책조정위원장에 임명됐다.

제3정조위는 산자, 국토, 농해수 등 3개 위원회를 맡는다.

평화당은 이와 관련, 기존의 5개 정조위원회를 4개 정조위원회로 변경했다.

김종회 3정조위원장 외에 △법사, 안전행장, 외교통일, 국방 등 4개 상임위원회를 담당하는 제1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은 박지원 의원 △기재, 정무, 과학방송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맡는 제2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은 군산 출신 박주현 의원(비례대표) △복지, 환경노동, 여성가족, 교육, 문화체육 등 5개 위원회를 담당하는 제4정책조정위 위원장은 장정숙 의원이 선임됐다.

이 같이 전북 인사들이 제3, 제4정당의 지도부에 대거 참여하면서 이들 야권이 주창하는 야권발 정계개편 분위기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그리고 정의당은 정기국회를 기점으로 중대선거구제,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구제 개편 논의가 본격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특히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올해 안에 선거구제 논의가 마무리돼야 한다며 시기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들 야권이 정계개편 및 선거구제 개편에 합의하게 되면 올 정기국회의 주요 정치 일정은 이들 야권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야권내 전북 인사들이 선거구제 개편을 포함한 선거법 논의를 어느 강도로 추진하고, 어떤 합의점을 찾아낼 지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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