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기업부스 현장채용관
50·60대 구직자들로 북새통
안내책자 600부 5분만에 동나
취업 컨설팅도··· 249명 채용

4일 '2018 JOB Fair 중장년&시니어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 전주시 화산체육관에서 채용을 희망하는 구직자들로 북적이고 있다./김현표기자
4일 '2018 JOB Fair 중장년&시니어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 전주시 화산체육관에서 채용을 희망하는 구직자들로 북적이고 있다./김현표기자

“기대를 안 하고 왔는데 다양한 기업의 정보를 알게 돼서 정말 좋네요. 관심 있는 기업 몇 군데에 이력서를 냈는데,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4일 오후 1시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2018 중장년&시니어 일자리박람회’.

경기 악화로 고용시장의 한파가 얼마나 거센지를 보여주듯 중장년 구직자들이 몰리면서 이 일대의 교통은 마비,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다.

이제 막 박람회가 진행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박람회장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청년 일자리 박람회보다 취업열기가 더 뜨거웠다.

운영본부에서 기업들의 정보를 담은 책자를 달라고 하니 안내요원은 약 600부가량 준비했던 책자가 5분 만에 동이 났다면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인지 박람회장 중앙에 마련된 채용정보, 부스배치도 안내판 앞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50~60대부터 경력 단절 여성 등 저마다의 이유로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 시니어 구직자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각종 정보를 적고, 기업 위치를 찾느라고 여념이 없었다.

박람회장 왼편에 50개 기업 부스로 꾸려진 현장채용관에는 사람 한 명 지나갈 수 없을 만큼 북새통을 이뤘다.

대부분의 기업 부스 앞에 이력서를 제출하거나 취업 상담을 받기 위해 몰린 구직자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었기 때문.

여러 기업을 찾아 다니며 상담하고 이력서를 내며 꼭 면접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하는 중장년 구직자들의 표정에서 취업의 간절함이 묻어났다.

20여 년간 군산의 A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근무했다는 김모 씨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일감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일자리를 잃게 됐다.

처음에는 막막했는데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수는 없어서 오게 됐다”며 “나와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왠지 모르게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력서를 몇 군데 넣었는데 꼭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박람회장의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참여기업의 부스 앞에 선 줄이 길어질수록 채용 상담, 이력서 검토, 현장면접 등을 진행하느라 기업의 관계자들도 분주했다.

30여 분만에 이력서 30장을 받았다는 엄지식품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려서 물 마실 틈도 없다며 특히, 이전과 달리 구직자들의 태도가 더욱 적극적인 것 같다면서 상담을 이어갔다.

다산기공, 에스엠 등 참여기업 관계자들도 “이렇게 많은 구직자가 몰릴 줄은 몰랐다”며 “기업이 뽑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서 꼼꼼히 따져보고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컨설팅관, 구직상담 및 컨설팅관, 이력서 사진촬영관 등 부대관 역시 참여기업 부스 못지않게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이력서 사진관은 이력서에 붙일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든 중장년, 시니어 구직자로 줄이 줄지 않았다.

경력 단절녀인 이자영(47) 씨는 “아이들도 어느 정도 크고 다시 일하고 싶어서 겸사겸사 왔다”며 “구직 컨설팅관에서 취업을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면접 TIP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2018 중장년&시니어 일자리 박람회는 전라북도,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주최하고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 고용노동부전주지청 전주고용센터 등이 주관했다.

이번 박람회의 현장채용관에는 ㈜하림 정읍공장, 푸드웨어, ㈜사조화인코리아 등 50개 기업이 참여, 이들 기업은 총 249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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