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부안영전저수지
민간사업자 대규모 사업신청
수달 등 서식지 파괴 우려"
도내 곳곳 설치 두고 '갈등'

전북도내 환경단체가 수달·가시연 서식중인 부안 영전저수지의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에 대해 반대하며 관계당국의 서식지 보호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태양광시설이 자연친화적인 발전시설인데다 무공해, 경제적 수익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설치에 긍정적이다.

전북녹색연합은 4일 성명서를 통해 " 멸종위기에 처한 수달과 가시연이 서식하는 부안 영전저수지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 요구했다.

이어 " 최근 영전저수지에 민간사업자가 대규모 수상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면서 " 지난 5월 사업이 반려됐으나 재차 사업을 신청해 자칫 멸종위기 동·식물 서식처 파괴가 우려된다" 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최근 주민 제보로 저수지에서 수달의 배설물과 털 등을 발견했고, 가시연 수백개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수달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 동물이며, 천연기념물 330호로 등재된 보호종이다.

특히 저수지와 연못 등에 주로 서식하는 가시연도 최근 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지정됐다.

이날 녹색연합은 부안군과 환경청 등에 수달과 가시연을 비롯한 멸종위기 동·식물 실태 조사와 보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 함께 최근 남원에 있는 혼불문학관 인근에 태양광 발전시설 허가 문제 등을 놓고 지역 주민들이 남원시에 항의 방문하며 거센 반발로 맞서기도 했다. 

이처럼 전북지역에서 태양광 발전시설 사업이 잇따라 추진됨에 따라 한편에선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을 놓고 찬반양론 등 서로 다른 입장이 팽팽하게 제기되고 있다.

먼저 환경 파괴와 경관 훼손을 막기 위해 더는 태양광 시설 설치를 막아야 한다는 반대 입장이 나오고 있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서면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지반이 약해져 장마철 농작물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며 “특히 난개발에 따른 환경 훼손, 전자파 발생, 태양광 패널 빛 반사에 의한 눈부심 등이 우려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설 경우 주변의 땅값이 오르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기대효과가 있다는 찬성 입장도 흘러나오고 있다.

찬성 측 주민은 " 발전시설에서 생산한 전기를 팔면 주민 소득을 높일 수 있고, 그간 정부의 부족한 전기 생산 대책에 발맞춰 태양광 시설에서 생산한 전기가 각종 산업과 농업 발전에 유용하게 쓰여질 것으로 본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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