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탈 것” 애호가들이 자전거를 칭하는 명예로운 호칭이다.

운동, 경제성, 친환경교통수단, 여행, 친목다지기, 여가...

자전거 타기의 유용성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주위 사람들에게 저전거타기를 권장하면 되돌아 오는 대답은 “자전거를 타고 싶은데, 위험하고 불편하고,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요... 지금 당장은 안돼요. 여건이 조성되면 고려해 볼게요.” 등 안타까운 말 뿐이다.

뉴욕, 워싱턴 등 주요 도시에서 자전거 친화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2020년까지 1억5000만 유로(약 2000억원)를 투자해 자전거도로를 2배로 늘리고 1만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자전거 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도시국가 싱가포르도 2030년까지 700㎞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는 계획을 내놨고, '자동차의 나라' 미국에서도 워싱턴 D.C, 뉴욕, 시카고 등 주요 도시가 자전거 중심의 교통체계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처럼 친환경을 생각하는 정책은 시대적 흐름이다.

우리 전주도 1997년부터 자전거 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해 왔지만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자전거 타기에는 대단히 미흡한 여건 속에 있다 생각한다.

이제 전주시는 자전거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기초 자치단체로는 최초로 과 단위 자전거 전담 조직인 자전거정책과를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자전거를 도심 교통수단 및 건강증진 수단으로 활성화하기 위하여 우선 전주시 자전거 정책의 근간인 ��전주시 자전거 이용활성화계획을 수립하고, 자전거이용시설의 정비 및 확충, 자전거 행진, 전 시민 자전거보험 가입, 공영자전거 대여소 운영,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센터 운영, 자전거 시범학교 운영 등의 다양한사업을 전개 중이다.

전주시내 자전거 도로는 현재 80개 노선에 409km에 달하는데 자전거 전용도로는 4개 노선 11.7km이고,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는 76개 노선 396km이다.

시가 자전거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자전거 전용차로 및 전용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음은 시대적 요청이라 하겠다.

시는 우선 금년 하반기 기린대로의 도로폭과 자동차현황 등을 고려하여 가련광장~조촌교차로에 자전거전용차로(도로)를 개설할 예정이며, 주요노선에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는 우리시 자전거도로의 95%를 차지하고 있으나, 노면불량, 턱낮춤 불량, 노상 적치물, 불법 주정차들로 인해 자전거 이용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금년 상반기에 용머리로와 서원로에 노면정비 및 턱낮춤, 횡단도 등을 설치하였고 앞으로도 시 전지역으로 겸용도로 정비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자전거 주행에 가장 큰 장애물인 불법 주정차를 뿌리 뽑기 위하여 양 구청 뿐 아니라 시청 공무원들에게도 단속 권한을 부여하여, 저전거도로내와 횡단보도 등에 세워 둔 비양심적인 불법 주정차를 강력히 단속할 계획이다.

우리 전주시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지향한다.

그 중심에는 자전거가 있다.

하지만 어떠한 정책도 시민들의 호응과 협조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언제든 내가 또는 내 가족이 자전거 운행자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차량운행시 교통약자인 자전거를 배려하고, 자전거를 이용할 때는 교통법규 준수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특히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오는 9월 28일 부터는 자전거 음주운전시 범칙금이 부과되고, 안전모 착용이 의무화 된다.

궂이 법적 제재가 아니더라도 자랑스러운 전주, 자전거도시 전주의 명예로운 시민으로서 안전한 자전거 이용과 자전거도로에 주차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은 기본이 아니겠는가?

/장변호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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