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도당위원장 취지물어
개발공 발족-예산반영 노력
평화당 입장 전환 기자회견
신공항 용역비 삭감 의구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달, 8.25전당대회 이전 전북지역 당원 간담회에서 새만금 공항 반대 입장을 밝혔다는 일부 보도 이후 여야가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고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기국회가 개회되면서 새만금 공항 논란이 전북도내 최대 이슈로 부상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전북도당위원장은 5일 이해찬 당 대표를 직접 만나 발언 취지를 물었다.

이 대표는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고 그런 취지의 말을 한 일이 없다. 당일 송하진 도지사와 공항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고 마스터플랜에도 새만금 공항이 들어 있는 것도 알고 있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가을에 새만금개발공사가 발족하면서 새만금사업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만금사업의 절차가 신속히 진행되고 필요한 예산이 반영되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안 위원장이 전했다.

안 위원장은 “사실 확인도 없이 보도된 내용만 가지고 일부 야당이 근거 없는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로 새만금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는 새만금 개발을 위한 예산확보에 여야가 함께 힘을 모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유성엽 최고위원, 김종회 전북도당위원장, 조배숙 의원, 김광수 의원 그리고 바른미래당 소속의 박주현 의원(비례대표) 등은 국회에서 ‘새만금 신공항 반대 망언 규탄- 신공항 조속 건설을 위한 입장 전환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서 의원들은 “새만금 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망언이 알려진 뒤 전북도민들과 재경 전북향우들의 경악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민주당 중앙당의 해명은 전북도민들에게 위안을 주기는커녕 성난 민심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민주당이 지난 3일 해명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의 ‘무안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 발언은 새만금 공항은 화물수송 기능을 먼저 수행하고, 그 동안의 여객수송은 무안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대표의 발언은 새만금과 신공항에 대한 수많은 인식상의 문제점을 함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특히 새만금 신공항을 반쪽짜리 화물수송 전용 공항으로, 새만금을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동북아의 경제물류중심지가 아닌 단순한 산업농업복합용지로 전락시키겠다는 이 대표의 본심이 그대로 투영됐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예산안에서 공항 용역비가 삭감된 것도 이 대표의 철학이 반영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의원들은 “이 대표가 당 대표로 당선된 후 발표된 2019년도 정부예산안에서 새만금 공항건설을 위한 용역비 25억원이 전액 삭감된 것을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겠느냐”라며 “새만금에 대한 이 대표의 철학이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이 이 같이 기자회견까지 열고 강력히 대응하는 이유는 새만금에 대한 대통령과 당 대표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지 않으면 새만금 공항 건설은 물 건너간다고 판단하는 것.

김종회 도당위원장은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고 국정과제에 포함됐으며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도 반영됐다.

또한 올해 새만금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추진을 위한 국비 10억원이 반영돼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런 가운데 이 대표의 망언과 공항건설 용역비 25억원이 전액 삭감되면서 새만금 공항 건설에 또 다시 검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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