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새만금 공항 반대 발언이 때 아닌 논란이다.

아무렴 텃밭인 호남에 온 여당의 대표가 도민의 정서도 모른 채 버젓이 숙원사업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을 리가 있을까? 도내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가자 여야 정치권이 부인 또는 비판 논평을 내는 등 논란이 일었다.

민주평화당은 5일 내년도 예산에 공항건설 용역비가 빠진 것과 이해찬 대표의 신공항 반대 발언을 연계시키며 규탄 입장을 밝혔다.

정동영 대표 등 전북 의원들은“이 대표가 당 대표로 당선된 후 발표된 2019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새만금 공항건설을 위한 용역비 25억원이 전액 삭감된 것을 어찌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겠는가”라며 “전액 삭감된 새만금 공항건설을 위한 용역비 25억원을 전액 부활시키는 것이 전북도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에 이 대표가 ‘새만금 신공항에 반대했다’는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다면서 평화당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무안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 이 대표의 얘기는 새만금공항은 화물수송 기능을 먼저 수행하고, 그동안의 여객수송은 무안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새만금공항 건설이 지지부진하다’는 당원들의 지적에 이 대표가 “아직 지반이 공고하게 다져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고 답변한 것을 두고 공항 반대 의사 표명으로 이해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신공항 건설이 도민의 숙원 사업임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도민들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사실 이 대표의 입에서 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는 말은 그 어디에도 없다.

의미상으로도 반대 입장으로 볼만한 여지도 없다.

다만 무안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 발언이 자칫 새만금 신공항의 대체공항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

파일항타 역시 예산 과다로 부적절하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지 공항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은 아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언정 공항 반대 입장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사단이 난 것일까? 이해찬 대표의 발언보다도 그 태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도민들의 숙원 사업에 대해 이 대표가 원론적 입장이 아닌 좀 더 애정을 갖고 확신에 찬 입장과 발언을 했더라면 적어도 이런 오해도 확대 재생산의 상황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