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주택시장이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고 있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등 일부 수도권 지역과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지방은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 우려가 높아져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9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는 60.0으로 지난 7월(36.3)과 8월(52.3) 전망치를 웃돌았다는 것.

이사철을 맞아 지방의 주택시장이 미약하나마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수도권은 지방과 달리 주택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8월 HBSI 실적치가 123.4로 지난해 7월(120.8) 이후 13개월 만에 120선을 회복했으며 2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상회했다.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로 기준선 100 이상이면 기대감이 높고 그 이하면 기대감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주택수요가 서울 등에 집중되면서 전북지역 등 지방과 비교해 주택사업 여건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양극화의 심화 정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과 세종 등은 기준선을 회복하는 추세지만 광역시를 제외한 전북 등 지방은 가을시장 진입에도 HBSI 전망치가 여전히 60~70선에 머물러 주택사업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지속되고 있다.

8·27대책에 따른 공급확대는 물론 가을시장 기대감과 서울·세종의 국지적 호황 등의 영향으로 전망 지수가 높아졌다는 게 주산연측의 설명이다.

재개발, 재건축, 공공택지 등의 9월 수주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모두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어 주택사업자의 주택건설 수주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에도 서울과 일부 수도권 등의 단지에 시공사 선정이 추진돼 일시적으로 기대감이 상승한 것으로 여전히 재개발 재건축 시장에 대한 규제강화 정책으로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래저래 지방과 수도권의 양극화는 갈수록 벌어지기만 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공급 과잉 우려가 높아져 회복세는 더디기만 해 시장 회복을 위한 근본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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