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센터냐 공원이냐?

전주종합경기장이 또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전북 마이스산업 추진을 위한 전시 컨벤션센터 건립 후보지로 전주 종합경기장 터가 가장 적합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북도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6일 전북형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해 6개 후보지를 검토한 결과 전주 종합경기장이 상권과 기반시설을 갖춰 대한방직이나 혁신도시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도심에 있고, 도시재생 효과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관심이 쏠렸던 대한방직 터는 2순위 였고, 혁신도시 농생명 컨벤션센터와 이서 묘포장도 차선책으로 제시됐다.

연구용역을 살펴보면 입지 타당성과 접근 편리성, 부지규모 등 5개 평가 항목에서 종합경기장은 총점 0.588로 대한방직부지(0.538), 완주이서 농생명센터(0.241), 전북금융센터 부지(0.271)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동안 후보지 6곳을 대상으로 검토했으나 전시컨벤션센터는 도시 외곽보다는 도심에서 호텔, 쇼핑몰, 공연장, 박물관 등과 밀집시켜야 직접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도출됐다.

종합경기장은 배후도시인 전주의 기존 상권, 인프라가 조성돼 있어 컨벤션센터의 기능을 다각화해 활용도를 높일 경우 도시재생과 함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또 전북에 적합한 전시컨벤션센터로는 광주의 김대중컨벤션 센터와 비슷한 2천명 수용 규모의 컨벤션센터가 현실적이고 형태도 공연과 스포츠 행사 등을 할 수 있는 아레나형(다목적홀)이 유리한 것으로 검토됐다.

다 좋다.

문제는 종합경기장을 둘러싼 두 기관간 해묵은 갈등을 어떻게 푸느냐다.

이번 마이스산업은 앞으로 매치던 뒤로 매치던 핵심은 쇼핑몰이 포함된 컨벤션센터다.

그 최적의 후보지로 종합경기장이 제시됐고, 이는 도의 일관된 정책을 재확인 시켜줬다는 점이다.

이는 ‘쇼핑몰 입점 불가’라는 전주시의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대목이다.

지역의 많은 오피니언들이 바라고 원했던 플랜B나 출구전략은 나오지 않았다.

마이스산업 육성을 계기로 도와 시의 대립은 한층 더 첨예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시에 무상 양여된 부지를 도가 환수 조치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도와 시가 칼로 아이를 자르는 ‘벼랑 끝 방법’을 통해 아이의 진짜 부모를 찾아냈던 솔로몬 왕의 담대했던 지혜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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