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추-시금치 고공행진 여전
소매가격 평년비 47.3% 높아

치솟던 배추 가격이 추석을 앞두고 평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반면 무·상추·시금치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추는 출하 예정면적이 늘어나면서 당분간 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7~8월 고랭지 등 주요 산지의 기상 여건 악화로 배추·무·상추·시금치 등 주요 채소류의 생육이 부진했다.

이로 인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배추는 지난달 말 이후 가격이 안정되면서 이달들어 평년 수준을 회복해 가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배추 1포기당 도매가격(가락시장)은 3222원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평년 대비 14.7% 하락한 수치다.

농식품부가 조사한 배추의 포기당 도매가격도 지난달 말 5571원에서 4250원으로 떨어진데 이어 이달 4일부터 다시 4036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6일 기준 포기당 소매가격은 6917원으로 평년 4696원에 비해 47.3%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가격 하락이 소매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지만 향후 소매가격도 점차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배추의 가격 안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이달 출하 예정지역의 배추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5% 정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황까지 양호하기 때문에 최근의 가격 안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무·상추·시금치의 상황은 좋지 않다.

무는 지난 7~8월 기상 영향으로 인한 작황 부진 상황이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출하 예정지역의 무 재배면적이 평년대비 5% 증가했기 때문이다.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평년보다 높은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무 1개당 도매가격(가락시장)은 2371원으로 평년 대비 84.7% 비싼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추와 시금치는 침수 등 최근 집중 호우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일의 청상추 도매가격(가락시장)은 평년 대비 222.5%, 시금치 도매가격(가락시장)은 35.7% 각각 올랐다.

농식품부는 당분간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는 무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긴급비축물량 1000t을 도매시장에 집중 방출하기로 했다.

또한 추석전까지 전국 500여개 농협매장에서 매일 배추 100t, 무 30t을 시중가 보다 40~60% 싸게 할인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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