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인 강경화 장관이 7일 우석대학교를 찾아 ‘지방 분권과 한국외교 그리고 청년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은 강 장관 취임 후 첫 지방대학 강연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우석대학교 문화관 아트홀에서 교직원과 재학생을 비롯해 지역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정세와 글로벌 무대의 우리나라 위상, 미래의 지도자인 청년의 역할과 기대에 대해 강연했다.

강 장관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문제인 정부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달성을 외교정책의 최우선으로 삼고, 작년 7월 베를린 평화 구상을 통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포괄적 단계적 접근법을 제시했다”면서 “올해 들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역사적인 회담이 진행되면서,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비롯해 북미 간에도 적대 관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 나가기로 하는 등 판문점 선언을 구현하기 위한 대화가 여러 측면에서 활발히 진행돼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과 북한은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그리고 북한의 체제보장에 대해 양국의 최고 지도자간의 합의를 이뤄냈다”면서 “핵문제와 관련해 제네바합의, 9.

19공동성명 등이 있었지만 이는 실무적인 선에서 합의였으며, 이번 양국 정상 간의 합의를 실천키 위한 실무협상과 합의 도출이 쉽지 않겠지만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 장관은 또한 우리나라의 위상과 관련해 “G20회원국이자 세계 7번째로 30-50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4대 국제 스포츠대회를 모두 개최한 5번째 나라로 밖에서 보는 한국은 안에서 보는 한국보다 더 대단하다는 것을 UN에서 근무하면서 몸소 느꼈다”라며 “외교지평을 넓히고 국력과 국격에 맞는 기여를 확대하는 등 국제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청년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주요국간에 전략적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세계 여러 지역의 국가들과 협력을 심화시키는 것은 미래 세대에게 번영되고 평화로는 터전을 제공키 위한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 상황이다”라며 “외교가 다변화되면서 젊은 청년들이 큰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고 있는 만큼,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준비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강경화 장관의 강연에 앞서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 시범단이 흥부와 놀부의 형제간의 화합을 주제한 태권극 공연 ‘소리킥’을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문화관 아트홀에는 특강 몇 시간 전부터 학생과 교직원 등 청중들이 몰렸으며, 빈자리는 물론 서서 듣는 자리도 없을 만큼 방청객들이 크게 몰렸다.

강경화 장관은 이화여고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비 외무고시 출신으로 외교부 첫 여성국장, 한국 여성 최초의 UN 최고위직을 거쳐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을 맡게 됐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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